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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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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한 표로 이재명 괴물총통독재 출현을 막아주십시오"... 막판 지지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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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3 대선 '파이널' 유세]
    제주 출발, 부산에서 경부선 타고 서울까지
    金 "선이 악 이기고, 진실이 거짓 이기는 날"
    선명한 '흑백 프레임' 내세워 판세 전환 시도
    짐 로저스·대법원 소통 논란 등 집중 공격
    '서울 피날레 유세' 이후 자정까지 거리 인사


    한국일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선거일을 하루 앞둔 2일 부산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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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은 자유민주주의가 괴물 독재를 몰아내고 정의와 법치를 세우는 날입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3 대선 전날인 2일 오후 부산역 광장 총괄거점 유세에서 "국민 여러분의 투표만이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선과 악으로 구분하는 흑백 프레임도 내세웠다. 김 후보는 "내일은 진실이 거짓을 이기는 날, 선이 악을 이기는 날, 독재가 아니라 자유를 선택하는 날"이라고 했다. 이번 대선 프레임을 '계엄 내란 심판'에서 '의회독재 민주당 심판 선거'로 전환해 막판 지지를 끌어내려는 시도다.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김 후보는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을 들러 서울까지 경부선을 따라 북상하는 '국토 종단' 유세 일정을 소화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막판 유권자와의 접촉면 확대에 집중해 온 김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도 국민과의 스킨십 늘리기에 몰두했다. 선거 운동의 '꽃'인 피날레 유세 장소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시청 광장으로 정했다. 저녁 유세 후에는 자정까지 젊은 세대가 밀집한 서울 홍대와 강남에서 거리인사를 하며 막판 역전승을 향한 절박함을 드러냈다.

    "李, 모든 권력 장악해 히틀러식 총통독재"


    이날 김 후보의 동선은 제주, 부산, 대구, 대전, 서울로 이어졌다. 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전통적으로 보수 지지층이 많은 영남 지방을 먼저 들러 텃밭을 다진 뒤, '민심의 바로미터' 충청권을 거쳐, 인구수와 부동층 규모에서 전국 최고 수준인 서울에서 마침표를 찍는 구성이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제주부터 시작된 국민의 함성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울려퍼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했다. 대부분의 연설 시간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할애됐다. 김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국회 독재를 일삼고 사법리스크에 떨고 있던 이재명 후보는 감옥에 갈 처지에서 기사회생해서 이제는 대한민국 모든 권력을 다 장악해 히틀러식 총통독재를 펼치려 하고 있다"며 "헌정질서와 민주주의 위기가 엄습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현금살포 포퓰리즘 공약을 밀어붙이고 반기업 반시장 정책이 거세져 경제는 뒷걸음질 칠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일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제단에 참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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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레이스 막바지 새롭게 불거진 논란들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가 미국의 짐 로저스라는 유명한 부자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짐 로저스는) '나는 그런 이야기한 적도 없고 알지도 못 한다'고 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국제적인 거짓말쟁이로 이름을 높이게 됐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가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판결 전 대법원과 소통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김 후보는 대구 유세 중 "어떤 범죄 피의자가 대법원의 판결 상황을 미리 알 수 있냐"며 "이게 사법농단, 내란이 아니고 뭐냐"고 일갈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 논란을 고리로 한 '후보 간 가족 비교'도 계속했다. 김 후보는 "아빠(이재명 후보)는 재판 5개, 아내는 법인카드 때문에 유죄 판결, 아들은 상습 도박에 욕설, 이런 온 범죄자 가족이 대통령 돼서 되겠냐"며 "고등학교밖에 못 나오고 공돌이 공순이밖에 안 한 사람(김 후보 부부)이지만 정직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거짓말 안 하고 똑바로 사는 사람이 대통령 가족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동대구역 유세에는 딸 동주씨가 연단에 올라 김 후보를 "아빠"로 부르며 "앞으로도 손주들이 배울 수 있는 인격적으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그러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 연루설이 제기된 보수성향 역사교육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조작 의혹에 대해선 "막판 허위사실 유포가 극에 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부산 유세 중 "댓글조작의 원조 드루킹 세력이 듣도보도 못한 '듣보잡' 리박스쿨로 저를 엮어 김대업 병풍, 생태탕, 김만배-신학림 가짜 인터뷰를 떠올리게 하는 마약 중독 같은 선거 공작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청 피날레... 자정까지 거리인사


    김 후보는 대선 유세의 하이라이트인 '피날레 유세'를 서울시청 광장에서 진행한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도 본투표 전 마지막으로 유세 단상에 올랐던 곳이다. 이날 피날레 유세에는 당내 경선에서 김 후보와 경쟁했던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 등 경선 후보들도 참석해 '원팀 통합정부' 비전을 함께 발표한다.

    김 후보는 피날레 유세 이후에도 홍대와 강남 거리로 나서 시민들과의 접촉을 이어갈 예정이다. 자정까지 허락된 시간 안에서 유권자를 한 명이라도 더 만나 지지를 호소하려는 김 후보의 절박함이 담긴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는 22일(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공개 일정 기준으로 총 이동거리 7,300㎞, 157개 일정을 소화했다"며 "(거리 인사는)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2030세대와 접촉해 1표라도 더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부산·대구=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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