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탈의 미국 내 조선소 전경. 한화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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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호주 조선·방위산업업체 오스탈 지분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었다. 미국 정부가 인수를 승인한 것이다. 오스탈은 미국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까닭에 인수를 위해선 호주와 미국 정부 승인이 모두 필요하다.
한화그룹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호주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스탈은 미국 해군에 함정을 공급하는 핵심 업체다. 미국 앨러바마주 모빌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조선소를 갖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3월 오스탈의 지분을 직·간접적으로 19.9% 매수했다. 지분 9.9%는 직접 매수했으며, 나머지 10%는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총수익스와프(TRS·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자산에 연동된 수익·손실만 수취)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국외 투자자인 탓에 지분 매수에 대해 호주와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한화그룹은 미국 정부의 이번 허가가 호주 정부 승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호주 외국투자심사위원회(FIRB)에서 승인을 받을 경우 한화그룹은 오스탈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최대주주인 타타랑벤처스의 지분은 17.09%다.
한화그룹은 국내 조선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미국 조선소 인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으며, 이번 지분 매수로 오스탈이 보유한 미국 조선소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법은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만 미국 내 항구를 오갈 수 있으며, 군함의 건조와 수리도 자국 조선소에서만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전슬기 기자 sg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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