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 세계 적용 '순수 대사 자막', 한국서 시작
유니스 킴 넷플릭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13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인터페이스 개편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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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는 4월 '순수 대사 자막'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해 배경음과 효과음, 인물 등을 설명하는 요소를 없애고 대화만 남긴 자막이다. 이 기능은 사실 한국에서 시청자 수요에 반응해 제일 먼저 시작됐는데 미국에서도 이용자 절반 정도가 자막을 켜고 시청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그 적용 대상이 되는 언어를 계속 늘리고 있다. 이강이 넷플릭스 디렉터는 "한국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전 세계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있게 된 사례"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등의 세계적 성공작 덕분에 K콘텐츠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넷플릭스가 인터페이스와 편의 기능을 개선하는 과정에서도 한국 시장의 반응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유니스 킴 넷플릭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13일 서울 중구 넷플릭스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 고객들의 수요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 팀과 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면서 "삼성·LG(전자) TV 등 한국 기기와 한국 문화에 맞는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정교하게 인터페이스를 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스마트TV에 들어가는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했을 때 나타나는 '홈 화면' 인터페이스를 12년 만에 개편했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이브(생중계)'와 '게임' 항목이 '홈 화면'의 주요 항목으로 등장한 점. 넷플릭스는 최근 스포츠 행사와 콘서트 등 이벤트 생중계권을 적극 확보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넷플릭스 지식재산권(IP) 경험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게임에도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킴 CPO는 부모님이 50여 년 전 미국으로 이민한 한국계 2세다. 미국 태생이지만 한국을 "내 뿌리가 되는 지역"이라고 밝히며 '오징어 게임'과 '폭싹 속았수다' 등이 다른 나라에서 사랑받는 것을 "가슴이 벅차다"고 표현했다. 그는 "한국을 포함해 다양한 언어로 된 작품을 다양한 국가 시청자에 맞춤형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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