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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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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이란 직접 타격.. 중동전쟁 확전기로 [트럼프, 중동전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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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시설 3곳에 '벙커버스터' 투하
    트럼프 "강력한 추가 공격" 경고
    이란軍, 중동 美 기지 보복 선언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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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 중동 전쟁에 뛰어들었다. 미국은 요새화된 이란의 핵시설 3곳에 기습적으로 '벙커버스터' 등을 대량 투하했다.

    이란은 보복을 선언했고, 중동 정세는 전쟁 확대 등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이란의 보복방식에 따라 확전과 함께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요동칠 전망이며, 관세전쟁 등으로 타격을 받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시설에 매우 성공적인 군사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제거됐다"고 밝혔다. 포르도는 이란의 대표적인 핵 시설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으면 더 강력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에는 평화가 아니면 비극이 있을 것이며, 그 비극은 지난 8일간 목격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면서 핵 포기가 없으면 추가 공격이 이뤄질 것임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중동의 불량배(bully)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향후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곧바로 보복을 예고했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소셜미디어에 "미국의 공격에 이란은 대응할 정당한 권리가 있다"며 "주권·이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원자력기구(ATO) 역시 "핵 순교자들의 피 위에 세워진 이 국가 산업의 발전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B-2 폭격기 6대가 포르도 핵시설에 13.6t급 벙커버스터 12발을 투하했으며 미 해군 잠수함이 나탄즈와 이스파한 핵시설에 토마호크 미사일 30발을 발사했다. 벙커버스터는 땅 아래를 깊숙이 파고들어가 폭발하도록 설계된 공중투하용 초대형 관통폭탄으로 실전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보복방식에 대해 미국과 그 동맹국을 공격하거나 원유 해상운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하면 단기적으로 원유 가격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고 중동 전쟁이 확대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격받은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제거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다 파괴했다고 밝혔지만 이란은 큰 피해가 없다고 발표했다. 모하마드 마난 라이시 이란 의원은 이란 파르스통신에 포르도 시설이 심각한 손상을 입지 않았으며, 피해는 대부분 "지상 부분에 국한돼 복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미국 #이란 #핵시설 #중동전쟁 #벙커버스터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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