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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화재 등 잇단 악재에 고용위기지역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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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3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노사민정협의회 위원들이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 안건을 심의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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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광역시 광산구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촉발한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에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광주 광산구는 “23일 노사민정협의회를 열어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 안건을 심의, 가결했다. 회의 결과에 따라 고용노동부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고용 안정,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을 건의했다”고 24일 밝혔다.



    광산구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달 발생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이어 대유위니아 사태, 삼성전자 광주공장 생산 물량 해외 이전 등을 잇단 악재가 광산구 지역경제 전체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광산구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피해범위에 든 광주공장 종사자는 2500여명, 협력사는 200여개에 이르고 공장 인근 상권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치냉장고 ‘딤채’를 생산하는 ㈜위니아(옛 위니아딤채) 등 대유위니아 그룹의 주요 계열사 3사가 지난 6월 상장 폐지되거나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으며 기업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다. 2023년 11월 기준 광주에 사업장이 있는 위니아전자와 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 위니아딤채 등 3개사 전·현직 직원 1700여명의 체불 임금은 708억원에 이른다. 박영우 회장은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노동자 738명의 임금과 퇴직금 398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광주공장 생산 물량 일부 해외 이전,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정책 등도 지역 산업 분위기가 악영향을 주고 있다.



    광산구 노사민정 위원들은 “현재 상황을 단일 기업의 문제로만 봐선 안 된다”며 “지역경제가 처한 복합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박병규 광산구청장도 “대유위니아 사태부터 최근 금호타이어 화재까지 복합적 위기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금호타이어 대주주인 더블스타도 즉시 광주 시민께 사과하고 화재 피해 구제책과 고용 안정·지역 상생 등을 반영한 공장 정상화에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업자에게 지원하는 고용유지 지원금이 1일 6만6000원에서 7만원으로 증가하고 고용·산재보험료 납부 기한 6개월 연장과 연체금 면제 등 혜택이 제공된다. 또 노동자 생활 안정 자금 융자 금액이 2000만원에서 3000만원, 체불 노동자 대상 생계비 융자 한도는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증가한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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