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 스타로보이트 전 러시아 교통부 장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지 몇 시간 후인 7일 자신의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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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7일 해임된 로만 스타로보이트 러시아 교통장관이 수 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러시아 수사 당국과 현지 매체들은 그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수사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외곽 오딘초보 지역에서 스타로보이트 장관이 자신의 차량 안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그의 사인은 총상으로, 당시 현장에서는 그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권총도 나왔다고 수사위원회는 밝혔다. 러시아 매체 RBC는 “수사 당국은 자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타로보이트 장관을 해임했다. 해임 사유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매체들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영공으로 진입하면서 러시아 항공기 300여 편이 발이 묶이는 등 큰 불편을 겪었고, 푸틴이 이에 진노했다”고 전했다.
스타로보이트 장관은 지난해 5월 교통 장관이 됐다. 직전에는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 주지사를 역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우크라이나군에 점령당했다가 북한군에 의해 탈환된 곳이다.
유럽 매체들은 “최근 우크라이나 드론의 장거리 공습 능력이 본격화되면서 러시아 후방의 민간 항공 시스템이 타격을 입고, 이로 인해 고위 인사들이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된 첫 사례”라고 분석했다.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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