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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부산은 25만원 필요 없다” 후폭풍…국힘서도 “박수영, 서민 삶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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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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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시민은 25만원 필요 없다”며 이재명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비판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발언을 두고 같은 당 안에서도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사하구를 지역구로 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박 의원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부산 남구가 지역구인 박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 글에서 소비쿠폰을 ‘당선축하금’이라 부르며 “부산 시민은 25만원 필요 없다”고 주장했는데, 소비쿠폰으로 수혜를 입을 서민들과 소상공인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무신경한 발언이라는 것이 조 의원의 주장이다. 소비쿠폰은 소비 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 국민에게 1인당 15만~55만원이 지급된다.



    조 의원은 “12·3 비상계엄 이후 일반 서민들이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들이 많이 힘들다”며 “그런 상황에서 (박 의원의 발언은) ‘어려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그런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기왕 정책적으로 이렇게 하기로 했으면 내가 동의하지 않는 정부가 탄생했다 하더라도 수용할 수 있는 그런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도 서민을 위한 마음을, 소상공인을 위하는 마음을 민주당 이상으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한겨레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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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부산진구갑이 지역구인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시사 프로그램 ‘뉴스외전’에 출연해 “(소비쿠폰을) 절실하게 받고 싶은 국민들의 마음을 국회의원으로서 헤아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정 의원은 “우리가 표현을 할 때 논리적으로 맞든 안 맞든 국민의 감정도 너무 중요하다”며 “국민들은 25만원이 너무 중요한 돈인데 ‘부산 시민은 필요 없다’는 표현을 한 부분들에 대해서 (국민들이) 많이 자극이 된 것 같다. 국민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정말 신중하게 글을 올려야 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박 의원이 수십억 원대 자산가라는 점을 부각하며 공세를 펴기도 했다. 황명필 조국혁신당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부산 시민들이 다 의원님처럼 부자가 아니다. 그동안 세금 꼬박꼬박 낸 시민들이 지원받는 돈을 의원님이 받으라 말라 할 일도 아니”라며 “아무리 부자라도 서민들의 현재 상황을 이렇게나 모르느냐. 그러면서 무슨 정치를 하느냐”고 쏘아붙였다. 지난 3월 공개된 관보를 보면, 박 의원과 배우자 명의로 신고된 재산은 36억원으로 예금만 20억원에 달한다.



    박 의원의 발언에 분노한 시민들이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항의하는 일도 벌어졌다. 내란종식 남구·수영구 주민모임 소속 시민 30여명은 8일 부산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박 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박수영은 남구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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