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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9 (금)

    "장관만 2명, AI수석도"…네이버, 李 정부 최대 수혜주로 [IT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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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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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내 포털기업 '네이버'가 이재명 정부 들어 최대 수혜주로 대두되고 있다. 네이버 대표이사를 거친 기업인들이 각각 중소벤처기업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는가 하면 대통령실 소속 초대 AI미래기획수석도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발탁돼 눈길을 끈다.

    ◆문체부 장관 후보자, 알고 보니 '닷컴 매출 1조원 신화' 장본인

    11일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최휘영 놀유니버스 공동대표를 지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최 후보자는 기자와 온라인 포털 대표, 여행 플랫폼 창업자 등 다양한 분야의 경력과 경험을 보유했다"며 "민간 출신의 전문성과 참신성을 기반으로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대통령의 구상을 현실로 만들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새로운 CEO"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최 후보자는 연합뉴스와 YTN을 통해 언론계에 발을 들인 후 야후코리아를 거쳐 NHN 입사 후 2005년 네이버(당시 NHN) 대표이사직을 지낸 인물이다. 앞선 네이버 대표이사들이 창업자 이해진 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김범수 당시 한게임 창업자(현 카카오 창업자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었음을 감안하면, 창업 초기 지분 이해관계가 없는 대표이사는 최 후보자가 최초의 사례였다.

    당시 창업주인 이 의장이 이사회 의장 및 최고전략담당으로 후퇴한 상황이었던 터라 최 후보자가 기업 경영일선을 진두지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급변하는 정보기술(IT)시장에서 NHN이 한게임과의 합병으로 몸집을 불린 후 검색서비스 '네이버'를 통해 야후, 다음을 넘어서는 포털사이트로 명성을 떨쳤을 시기가 바로 이 때였다. 기업이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는 상황에서 대표이사에 오른 최 후보자는 검색·게임포털 등 엔터테인먼트 기술을 접목하며 도전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2007년 NHN의 연 매출 1조원 시대를 연 장본인이 됐다.

    이후 최 후보자는 2009년 NHN이 영업·인프라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신설법인 'NHN비즈니스플랫폼'의 대표이사로 내정되며 또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약 4년 간 NHN비즈니스플랫폼을 이끌었던 최 후보자는 NHN이 '네이버'로 사명을 변경한 2013년 들어 관련 임기를 마친 후 이듬해 네이버의 경영 고문으로 합류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NHN에서 쌓았던 최 후보자의 경영 관리 및 사업 노하우가 '트리플'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2016년 트리플을 창업한 이후 최 후보자는 인터파크 대표까지 겸임했고, 지난해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이 합병하며 출범한 '놀유니버스'의 공동대표자리까지 오르며 경영 행보를 이어나갔다.

    ◆소상공인 챙겼던 네이버 前 대표,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최 후보자가 네이버의 토대를 만든 인물이라면,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기업의 모바일 전환과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1967년생인 한 후보자는 엠파스 창립 멤버로 검색사업을 이끈 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검색품질센터장, 서비스총괄이사 등을 거쳐 2017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대표 재임 중 '프로젝트 꽃' 등을 통해 중소상공인과의 상생에 주력하는 사업을 펼치며 네이버 쇼핑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 한 후보자는 라인, 네이버웹툰 등에서 혁신을 이끌며 포춘이 선정한 '인터내셔널 파워 우먼 50'에 4년 연속 선정되는 등 네이버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 이재명 정부의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 후보자는 이날(11일) 네이버 고문직에서 사임하며 오는 15일 진행될 인사청문회 준비에 나섰다.

    한 후보자보다 앞서 지난달 15일 이재명 정부의 초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 발탁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도 기술 전문성을 인정받은 사례로 꼽힌다. 2015년 네이버랩스에 입사하며 본격적으로 기술 연구에 나선 그는 책임연구원, 음악 추천 PM을 거쳐 2017년부터 3년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 자리에 오르며 네이버의 AI 중장기 선행연구를 이끌었다. 또한 하 수석은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포함한 네이버의 AI 연구 및 글로벌 생태계 전략을 총괄하기도 했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인선을 보면 네이버를 거친 기업인들이 대거 중용된 것처럼 보이지만 면면을 따지면 각각 관광, 중소상공인 관련 사업, AI 부문에 특화된 인물들"이라며 "최 대표의 경우, 지금의 네이버가 기틀을 잡을 수 있도록 뼈대를 만들었던 인물이자 인터파크트리플과 놀유니버스를 통해 여행·레저 산업 이해도까지 겸비하고 있어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적임자라는 평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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