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로 제조법 공유하고
3D 프린터로 부품 쉽게 제작
부탄가스 합친 ‘고용량’도 등장
2017년엔 대학원생 제자가 스승에게 사제 폭탄 테러를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 연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김모씨는 커피 텀블러에 폭죽 화약과 나사못 수십 개 등을 채워 넣은 ‘못 폭탄’을 만들었다. 이를 감싼 종이상자 뚜껑과 내부에 있는 자석을 낚싯줄로 연결해 상자를 열면 폭발하도록 만들었다. 뇌관과 기폭 장치, 화약 등 폭탄의 기본 요소를 갖췄다. 김씨는 “교수에게 괴롭힘을 당해 일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김씨의 담당 교수는 목에 1도, 양손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제 폭탄의 위력은 더욱 강력해지고 있다. 2022년 부산에서 수년간 인터넷을 통해 폭발물 제조법을 연구한 40대 A씨가 길거리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 부탄가스 여러 개를 합쳐 만든 ‘고용량’ 폭탄이었다.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A씨는 무선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선을 설치해 러버콘(안전 고깔) 안에 넣어 터뜨렸다. 경찰은 당시 그가 터뜨린 폭탄이 차량 1대를 파괴하거나 사람 1~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이라고 했다.
작년 8월 광주광역시 서구의 한 치과 병원에서 김모(78)씨가 사제 폭탄 테러를 벌인 일도 있었다. 폭발물은 택배 상자에 부탄가스 4개와 인화성 물질이 든 플라스틱 통 1개를 묶어 넣은 형태였다. 김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병원 진료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내 의사·환자 등 90여 명이 대피했고, 폭발로 병원 천장 일부가 녹아내렸다.
[김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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