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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전직 일본 총리들도 퇴진 압박...이시바 '버티기'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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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버티다간 당 쪼개진다" 비판
    당 청년단체·지역당서도 책임론 확산
    28일 선거 결과 보고회가 분수령 될 듯


    한국일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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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권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참패 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거취 문제를 두고 당내 분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현지 언론의 '8월 말 퇴진설' 보도에 "그런 말을 한 적 없다"며 부인했지만, 전직 총리 3명이 사실상 사임을 압박하는 등 자민당 내부는 퇴진이 불가피하다고 여기는 분위기다.

    아소 전 총리 "이시바는 선거 안 돼" 직격


    일본 아사히신문은 24일 자민당 소속 아소 다로,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전날 이시바 총리와 면담한 자리에서 총리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소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는 민의가 나타났다"며 강경한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시바 총리는 당내 퇴진론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총리 경험이 있는 당내 유력 인사와의 대화를 요청했지만, 의도와 반대로 면담 분위기는 이시바 총리에게 우호적이지 못했다. 회의에 참석한 익명의 관계자는 아사히에 "더 이상의 총리직 수행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당이 쪼개지고 말 것"이라는 강한 표현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바 총리는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날 면담 종료 후 그는 거취 문제가 "일절 나오지 않았다"며 퇴진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당원들을 중심으로 퇴진 요구가 빗발치면서 이시바 총리는 사면초가에 몰린 모습이다. 이날 자민당 청년국이 긴급회의를 가지고 이시바 총리 퇴진에 힘을 실은 데 이어, 자민당 가나가와현 연맹과 이바라키현 연맹 등 지역당에서도 총리 퇴진이나 지도부 책임을 묻는 요구가 이어지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 이시바에는 시선 집중


    자민당 내 시선이 벌써부터 '포스트 이시바'로 향하고 있는 듯한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유력 총재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장관이 측근 의원들과 정보 교환 후 아소 전 총리와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유력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장관에게도 이날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할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만일을 가정한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은 피했다. 이시바 내각에서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총리 거취를 논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오는 28일 예정된 자민당 양원 의원 간담회가 이시바 총리 거취 문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 등 자민당 지도부는 해당 회의에서 참의원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해 의원들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빗발치는 당내 비판에 총리가 어디까지 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보도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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