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위원장 “만장일치로 징계 개시 결정”
전씨 반발···김근식 징계요구서 제출 계획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지난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의 연설 도중 당원들 앞에서 “배신자”를 연호하고 있다. 채널A 제공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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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1일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방해한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윤리위는 오는 14일 전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당 지도부는 가장 높은 징계인 제명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여상원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 회의를 연 후 기자들에게 “외부로 나타나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맞다면 전씨 사안이 징계를 개시할 만한 사유가 되기 때문에 만장일치로 징계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이날 전씨에게 징계 개시를 통지하고, 14일 회의를 열어 전씨의 소명 절차를 진행한 후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 전씨가 전당대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크다는 지적을 받는 만큼 징계 개시 후 3일 만에 결론을 내리기로 한 것이다.
전씨는 지난 8일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 등 탄핵 찬성파 후보들 연설 때 “배신자” 구호를 연호하는 등 소란을 일으켜 윤리위에 회부됐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당일 전씨의 전당대회 행사 출입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서울시당에서 공전하던 전씨 징계 논의를 중앙당 윤리위로 가져왔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전씨는 방청석 연단에 올라 집단적 야유와 고함을 공공연히 선동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엄중하다”며 윤리위에 “엄중함을 인식하고 조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전씨의 입당을 두고 지난달 17일 “한 개인의 입당에 대해 호들갑 떨 것 없다”고 했던 송 비대위원장 견해가 한 달도 안돼 180도 바뀐 것이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정점식 사무총장, 김정재 정책위의장(오른쪽부터)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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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는 전씨의 행위가 심각한 해당 행위에 속한다고 보고, 당헌·당규상 가장 수위가 높은 징계인 제명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한 지도부 인사는 통화에서 “지도부 기류는 제명”이라며 “윤리위가 신속하게 매듭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견이 거의 없다. 송 비대위원장이 그래서 그런 입장을 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함인경 당 대변인은 이날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회의 후 “장내 질서문란 행위가 발생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함 대변인은 책임당원도 아닌 전씨가 당시 연설회장에 들어간 경위에 대해서는 “다른 언론사에 나눠준 비표를 이용해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재발할 경우 엄중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이날 자신에 대한 징계 흐름에 반발하며 국민의힘 당사를 방문해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 징계요구서를 제출했다. 자신이 “배신자” 목소리를 내게 한 원인 제공자인 김 후보는 징계하지 않고 자신만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다.
전씨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공격한 김 후보에 대한 제재는 없고 피해자 전한길만 제재한다”며 “친한동훈파 세력이 (당에서) 전한길을 몰아내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전씨는 오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 현장을 찾아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안에는 못 들어가지만 부산·울산·경남의 당원들과 함께한다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그 마음만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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