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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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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외교장관, ‘차기 일본 총리 1순위’ 고이즈미 농림상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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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조현 외교부 장관이 11일 외교부 청사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과 면담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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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외교부 장관이 1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방한 중인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장관과 면담했다. 고이즈미 장관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아들로, ‘일본 차기 총리 1순위’로 떠오른 정치인이다. 외교부 장관이 외교·안보 상대가 아닌 다른 부처 장관을 만나는 것은 드문 일인데, 한일 관계 강화와 고위급 교류 협력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조 장관은 이날 30분 동안 고이즈미 농림상과 면담하면서 한일관계 전반과 경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조 장관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를 보다 견고하고 성숙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각급에서의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농림상은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측은 경제 분야 주요 의제와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공통 관심사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고이즈미 농림상은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해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우리 측은 우리 정부의 기존 원칙과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2013년 9월부터 후쿠시마 등 원전 주변 8개 현의 수산물 수입을 금지해 왔다.



    이재명 정부는 취임 이후 한일관계에 대해 역사·영토 문제에 대한 원칙을 확고히 지키면서도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원칙에 따라 공을 들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과 외교장관 회담 등을 통해 양국의 셔틀 외교와 각급 교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23일께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는 일본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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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 외교부 장관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 대접견실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대신과 면담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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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농림상은 최근 일본 여론조사에서 극우 인사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함께 ‘차기 총리 선호도’ 선두를 다투고 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최근 일본의 쌀값 폭등을 해결하기 위해 비축미 조기 방출 등을 결정하며 ‘쌀 담당상’으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한일 관계에 대해서 뚜렷한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보다는 온건파로 알려져 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식량안보장관회의와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9일부터 이날까지 방한했다. 10일에는 경기 파주의 벼 농가를 찾아가 한국의 쌀 생산 상황 등에 대해 살펴보기도 했다고 파주시가 밝혔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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