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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뭐라 했길래…UN·EU·아랍국 일제히 비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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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14일 이스라엘 서안 지구에서 정착촌 추가 건설 계획을 밝히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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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서안 지구에 이스라엘인 정착촌 추가 건설 계획을 밝히자, 국제사회가 일제히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향후 팔레스타인 국가를 건설할 때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에이피(AP)·아에프페(AFP)통신 등은 극우 성향의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이 이날 한 행사에서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 프로젝트로 “팔레스타인 국가라는 개념을 최종적으로 묻어버리게 될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려는 세계의 누구든 땅속에서야 우리의 답변을 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날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을 분리하는 주택 3401채 규모의 정착촌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동예루살렘의 전략적 요충인 ‘이(E·이스트)1’ 지역은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내 정착촌인 말레 아두민 사이에 있는 곳으로, 서안 내에서 외교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에 새로운 정착촌을 짓겠다는 이스라엘의 구상은 국제사회의 격렬한 반대에 20여년간 보류돼왔다.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상 불법으로 간주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문제 중 하나라고 비비시는 전했다. 이곳에 정착촌을 건설하는 것은 오랫동안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효과적으로 막는’ 방안으로 여겨졌다. 요르단강 북단과 남단 사이를 갈라놓아, 라말라-동예루살렘-베들레헴을 연결하는 팔레스타인 인접 도시 지역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추가 건설 계획은 영국,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여러 국가가 다음 달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 국가를 인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이에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을 내 “이스라엘 정부의 E1 정착촌 계획 추진 결정은 국제법 위반이자 두 국가 해법을 더 해치는 것”이라며 “유럽연합은 그 심대한 파급 효과를 주목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에 이 결정의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이스라엘에 정착촌 계획을 즉시 중단하라고 대변인을 통해 촉구했다.



    한겨레

    비비시 방송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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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아랍 국가들도 일제히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건설 계획을 비판하고 나섰다. 독일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정착촌 건설은 국제법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국제사법재판소가 요구한 대로 협상을 통한 두 국가 해결책과 이스라엘의 서안 지구 점령 종식이 더욱 복잡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의 데이비드 라미 외무장관은 “영국은 미래의 팔레스타인 국가를 두 개로 나누는 이스라엘 정부의 E1 정착촌 계획에 강력히 반대한다. 이 계획은 지금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외무부는 “이 조치는 국제법과 유엔 결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만이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할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 외무부도 성명으로 “국제법, 유엔 안보리 이사회 결의안, 국제 협약에 대한 노골적이고 극악무도한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안정적인 서안 지구는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킬 것이며 이 지역의 평화를 달성하려는 우리 정부의 목표와도 연결된다”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듯한 짧은 평가를 내놨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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