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매튜 페리가 2009년 4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그라우만스 차이나 극장에서 열린 <17 어게인> 시사회에 참석해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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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 주연인 고 매슈 페리에게 치사량의 마약을 공급한 범인이 혐의를 인정했다.
미 캘리포니아 중부지방검찰청은 18일(현지시간) 페리에게 케타민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 자스빈 상가(42)가 연방 범죄 혐의 5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 일대에서 ‘케타민 여왕’으로 불린 상가는 마약 관련 시설 운영과 케타민 공급, 케타민 공급으로 인한 사망 또는 중상해 초래 등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상가가 마약 관련 시설 운영 혐의로 최대 20년, 케타민 공급 혐의 건당 최대 10년, 케타민 공급으로 인한 사망 초래 혐의에 대해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가는 마약 거래를 알선한 에릭 플레밍을 거쳐 페리에게 케타민을 공급했고, 페리가 숨지기 직전인 2023년 10월 케타민 51병을 판매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마약은 페리의 개인 비서인 케네스 이와마사를 통해 전달됐다. 이와마사는 페리가 숨지기 전까지 그에게 케타민을 반복 투여했고, 사망 전날에는 최소 세 차례 주사했다. 당해 10월29일 오후 페리는 로스앤젤레스(LA) 자택의 수영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LA 카운티 검시국은 주된 사인이 ‘케타민 급성 부작용’이라고 결론지었다.
페리의 사망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직후 상가는 플레밍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모두 지우고, 플레밍에게도 이 사건 관련 메시지를 모두 삭제하라고 지시했다.
수사 당국은 노스할리우드에 있는 상가의 거주지 겸 마약 거래처를 수색해 메스암페타민 알약 1.7㎏과 액상 케타민 79병, 엑스터시 정제, 케타민과 코카인 가루를 담은 봉지들을 발견하고 압수했다.
앞서 플레밍과 앞서 페리에게 케타민을 공급한 의사 2명, 케타민을 투여한 비서 이와마사 등 4명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상가는 이 사건에 연루된 5명 중 유일하게 혐의를 부인하다가 검찰과 형량 협상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페리는 미국에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시트콤 <프렌즈>에서 주연 챈들러 빙 캐릭터를 연기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22년 11월 출간한 회고록에서 오랫동안 약물·알코올 중독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십 년간 중독을 극복하려 애썼고 약물을 끊은 적도 있었으나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케타민을 주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는 케타민에 중독돼 향년 54세로 생을 마감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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