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A는 ‘8월 단기 에너지 전망(STEO)’을 통해 올해 국제 유가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65.3달러에서 63.6달러로 내렸다. 2026년 국제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54.8달러에서 47.8달러까지 대폭 하향 조정했다. 홍 연구원은 “EIA가 그동안 전망치를 변경하는 데 있어 보수적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전망치가 바뀐 가장 큰 요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의 증산 속도다. EIA는 OPEC+의 올해 생산 전망치를 60만bpd(1bpd= 하루 100만배럴)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치도 지난 5월 전망치 40만bpd에서 160만bpd로 올렸다. 그만큼 재고가 쌓인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현재 28억배럴 수준인 OECD 회원국 석유 재고가 10개월 뒤 약 30억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EIA의 전망이 OECD 회원국이 전 세계 석유 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약 40%)을 감안할 때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재고가 늘면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공급 증가를 주도하는 것이 과거처럼 미국의 셰일오일이나 OPEC이 아니라는 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쉽게 공급량을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OPEC+의 증산과 함께 브라질, 카자흐스탄, 가이아나 등도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산에 나선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석유 소비까지 줄면 공급 과잉 문제가 과거 2015~2016년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당시 국제 유가는 30달러대까지 밀렸다.
EIA는 국제 유가가 2026년 배럴당 45달러로 저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EIA의 유가 하락 전망이 다소 과도해 보인다”면서도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유가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