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5 (금)

    이슈 국제유가 흐름

    국제유가 40달러대 전망까지… “올 4분기 급락 가능성 대비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10~12월)부터 2026년 1분기(1~3월)에 국제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22일 조언했다.

    EIA는 ‘8월 단기 에너지 전망(STEO)’을 통해 올해 국제 유가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65.3달러에서 63.6달러로 내렸다. 2026년 국제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54.8달러에서 47.8달러까지 대폭 하향 조정했다. 홍 연구원은 “EIA가 그동안 전망치를 변경하는 데 있어 보수적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전망치가 바뀐 가장 큰 요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의 증산 속도다. EIA는 OPEC+의 올해 생산 전망치를 60만bpd(1bpd= 하루 100만배럴)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치도 지난 5월 전망치 40만bpd에서 160만bpd로 올렸다. 그만큼 재고가 쌓인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현재 28억배럴 수준인 OECD 회원국 석유 재고가 10개월 뒤 약 30억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EIA의 전망이 OECD 회원국이 전 세계 석유 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약 40%)을 감안할 때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재고가 늘면 국제 유가도 내림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공급 증가를 주도하는 것이 과거처럼 미국의 셰일오일이나 OPEC이 아니라는 점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쉽게 공급량을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OPEC+의 증산과 함께 브라질, 카자흐스탄, 가이아나 등도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산에 나선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석유 소비까지 줄면 공급 과잉 문제가 과거 2015~2016년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당시 국제 유가는 30달러대까지 밀렸다.

    EIA는 국제 유가가 2026년 배럴당 45달러로 저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EIA의 유가 하락 전망이 다소 과도해 보인다”면서도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유가 하락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