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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러, 키이우 공습에 EU대표부 건물도 ‘쾅’…EU “트럼프와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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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8일 키이우에 있는 유럽연합(EU) 대표부 건물이 러시아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파손돼 있다. 이날 키이우 도심 한복판 공습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4명이 숨졌으며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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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한복판의 민간인 거주 지역을 공습,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14명 이상이 숨졌다고 28일 디피에이(DPA) 통신 등이 전했다. 이 과정에서 유럽연합(EU)대표부 건물과 영국문화원 키이우 사무소도 러시아가 공격한 대상으로 드러나 유럽 국가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몇주간 수그러든 든 했던 도심 한복판을 겨냥한 대규모 동시 공습을 이번에 감행했다. 고층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 시설이 무너지며 사상자가 발생했고, 현지 당국이 건물 잔해에서 구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러시아의 공격을 놓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성명을 내어 “무의미하고 잔혹한 공격”이며 “푸틴이 민간인을 학살하고 평화의 희망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의도적으로 평화 협상 가능성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을 촉구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도 “민간 외교기관에 대한 폭격은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라며 러시아를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포에 떨게 하기 위해 민간인과 어린이를 무차별 살해하고 심지어 유럽연합을 표적으로 삼는 등 어떤 짓도 서슴치 않고 있다”며 강렬히 비난했다. 또 브뤼셀에 주재 중인 러시아 임시대리대사를 공식 소환해 항의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대표부 공습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외교 공관 건물을 공격하는 것은 1961년 비엔나 협약 위반이다. 유럽연합 대표부와 영국문화원에서 일하던 직원 가운데 사망자는 없으며, 밤에 영국문화원 건물을 지키던 경비원 한명이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대화의 자리가 아닌 탄도미사일을 택했다”며 국제사회를 향해 “평화를 외치면서도 침묵하는 태도를 버리고 원칙적인 입장을 보이라”고 호소했다.



    이번 공습은 미국 주도의 평화 협상 노력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키이우 도심을 겨냥한 공격이 재개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범위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져 가고 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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