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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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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찾은 모디 총리 “인도-중국 협력이 세계 질서 안정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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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5일 한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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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과 관계는 단순히 긴밀한 파트너십이 아닌 전략적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관세 문제로 정면 충돌하고 있는 모디 총리는 이번 방일 일정에 이어 7년만에 중국을 찾을 예정이다.



    모디 총리는 2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한 단독인터뷰에서 ‘일본-인도 안보협력 공동선언’ 개정안과 관련해 “다음 세대를 위해 안전하고 안정된 인도·태평양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나라는 지난 2008년 안보협력 공동선언에 처음 합의했다.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은 모디 총리는 이시바 총리와 경제 안보·방위 산업에서 새로운 협력 내용을 담아 공동선언을 고쳐 쓴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도 정부는 러시아에 지나치게 쏠려 있던 방위 장비 조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일본과 방위 협력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본의 군함 탑재용 통신 안테나 ‘유니콘’ 수입을 위해 협상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유니콘은 자위대 최신예 호위함에 탑재한 통신용 안테나로 무인기나 미사일 움직임을 조기 탐지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실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자료를 보면, 2018~2021년 인도의 무기 수입액 124억 달러(약 16조3500억원) 가운데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44%(55억 달러)에 이른다. 모디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일-인도 방위협력에 대해 “두 나라 협력에 큰 성공 사례”라며 “일본은 방위 기술 분야에 실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국의 정치적 신뢰와 상호 보완성에 근거해 두 나라가 모두 자국에 한정되지 않고, 세계를 향해 설계와 생산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방위 장비의 제 3국 판매를 염두에 두고 협력 뜻을 드러낸 것”이라고 풀이했다. 국내 제조업 활성화가 핵심 정책의 하나인 모디 정부는 방위 제품도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인터뷰에서 “인도 방위 제품은 최근 세계 시장에서 급격히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며 무기 수출국으로 전환을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반도체를 포함한 공급망 강화를 위해서도 일본과 협력 뜻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인도와 일본)는 반도체를 포함한 신기술 분야에 협력하고 있다”며 “서로의 기술적 야심을 뒷받침하고, 국제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에 이어 미·중 무역 마찰 영향으로 전세계적인 공급망 재구축이 진행되고 있는 게 모디 총리 발언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정부는 현재 외교 분야에서 ‘전방위 외교’를 앞세우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와 관세 문제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인도와 5차례의 무역협상 끝에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에 따른 징벌적 조처 등을 포함해 모두 50% 관세를 결정했다. 이에 맞서 모디 총리는 26일 “우리에게 아무리 큰 압력이 와도 이겨낼 것”이라며 정면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신 인도는 미국이 보란 듯 중국과 협력에 나서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불안한 상황을 감안해 주요 경제국인 인도와 중국이 협력해 세계 경제 질서의 안정화를 이루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와 중국 사이에 예측가능한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는 게 지역과 세계의 평화·번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인도와 함께 미국·일본·오스트레일리아 결합해 있는 안보협력체 쿼드(QUAD)에 대해서도 “협력 범위가 해상 안보와 우주로 확대되고 있다”며 “쿼드가 실질적 해결책과 구체적 성과를 계속 만들어갈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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