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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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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한길 “날 품으면 공천…이진숙에 대구시장은 양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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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국민의힘 전당대회 방해 논란 당사자인 전한길씨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절차가 시작된 8월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전달하기에 앞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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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새 지도부가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중심으로 꾸려진 것을 계기로 극우 성향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연일 당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강성 당원들의 지지를 얻으려 전씨에게 바짝 엎드린 반탄파 지도부가 전씨의 영향력 확대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씨는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진행한 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전한길을 품는 자가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이 되고, 전한길 품는 자가 향후 국회의원 공천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 대통령까지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양보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저는 공천 같은 것 안 받지만 설령 공천받는다 해도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으로 나온다면 무조건 양보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지지한 반탄파 후보들이 대거 지도부에 입성한 것에 자신감을 얻어 1년 뒤 지방선거와 총선 공천은 물론 대선 경선에까지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앞서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나를 품어야 당 대표가 된다”고 말했고, 실제 전씨가 지지한 장동혁 대표가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후보를 꺾고 당권을 쥐는 이변을 연출했다.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전씨는 ‘윤어게인’을 주장하며 당의 극우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 안에서도 전씨가 향후 선거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9일 와이티엔(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서 “(전씨의 지방선거, 총선 공천 주장과 관련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그 영향력이 입증됐다. 그분의 말씀이 자신의 영향력이 입증된 것을 토대로 말씀하시는 거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이진숙 위원장을 차기 대구시장감이라고 언급한 전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영향력 있는 분의 말씀이기 때문에 영향이 미쳐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당은 전씨의 영향력을 키운 책임이 반탄파 지도부에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박지혜 대변인 명의 서면브리핑에서 “극우 인사 전한길씨가 보수 진영에서 영향력을 당당히도 과시하고 있다”며 “한낱 극우 유튜버를, 누가 제1야당을 좌지우지하는 세력가로 키웠느냐. 장동혁 대표가 그 장본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당선에 급급해 역사와 국민을 배신하고, 극우 유튜버 손에 제1야당을 쥐여준 소감이 어떠냐”며 “장 대표가 싸워야 할 대상은 국민이 아닌 극우세력이다. 생각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어떻게 ‘전한길의 길’에서 빠져나올 것인지부터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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