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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24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 열병식 내내 시진핑 왼편서 ‘밀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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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펑리위안, 한국어로 “반갑습니다”

    오찬 리셉션 후 오후 푸틴과 회담

    벨라루스 대통령 만나 방북 초청도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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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식의 실질적인 주인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었다. 김 위원장은 경제적 지원군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군사적 우군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행사 내내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쯤 톈안먼 광장에 도착해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입장했다. 옅은 황금색 넥타이에 검은색 정장 차림이었다. 26개국 정상 중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보다 먼저, 뒤에서 두 번째로 입장했는데 순서와 위치에 민감한 중국의 관례를 고려하면 특별 대우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 및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인사하는 자리에서도 두 손을 맞잡으며 친분을 과시했고 시 주석 역시 다른 정상들과 달리 두 손으로 화답했다. 펑 여사가 김 위원장에게 한국어로 “반갑습니다”라고 말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기념촬영 때도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왼편에 선 펑 여사 옆에 자리했다. 시 주석 오른편에는 푸틴 대통령이 섰다.

    성루에 오를 때에도 푸틴 대통령, 시 주석, 김 위원장이 행렬의 선두에 섰다. 중국의 우호국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 캄보디아의 훈 마네트 총리 등은 그 뒤를 따랐다.

    오전 9시 개막한 열병식에서 시 주석은 톈안먼 성루 중앙에 앉았고 김 위원장은 그의 왼편, 푸틴 대통령은 오른편에 자리해 행사를 지켜봤다. 66년 만에 북·중·러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역사적 장면’은 수십분간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열병식 도중 김 위원장이 시 주석 쪽으로 몸을 기울여 대화하는 모습이 중국중앙TV(CCTV) 카메라에 포착됐다.

    북·중·러 정상은 열병식이 끝난 오전 10시30분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오찬 리셉션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오후 1시30분쯤 푸틴 대통령과 같은 차를 타고 국빈관 댜오위타이로 이동해 양자회담을 했다. 차에 타기 전에 두 정상은 서로 먼저 타라고 제안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2시간30분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북한이 “쿠르스크 전투에 파병해 해방을 도왔다”고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우호성을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열병식이 시작되기 전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만나 북한으로 초청했다. 3시간가량 이어진 오찬 리셉션에서도 여러 국가 정상들과 교류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전용열차로 베이징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당일 가장 먼저 주중 북한대사관을 찾았다. 이때 이용한 의전차량 번호판은 ‘7·271953’이었는데, 이는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1953년 7월27일을 연상시키는 숫자로 중국과의 반미 연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과거 3차례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는 댜오위타이에서 묵었다. 그러나 북한대사관 주변 경계가 삼엄한 것과 달리 댜오위타이 주변은 상대적으로 한산해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북한대사관에서 지내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박은경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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