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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세계 속의 북한

    김정은·시진핑 회담 “전략적인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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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만에 북·중 정상회담

    경향신문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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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미 연대’ 공조 강화 흐름 속에
    북·러 회담 이어 ‘릴레이 소통’
    양국, 경제 교류 방안 논의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방문 사흘째인 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약 6년 만에 이뤄진 두 정상 간의 회담은 북·중·러시아 등 3국 반미 연대의 공조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성사됐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양자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 발전과 국제정세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대외 경제의 9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양측이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앞서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최고지도자가 회담을 열고 중·조(중·북)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오후 5시45분쯤 베이징 차오양구에 있는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차량 행렬이 인민대회당 방향으로 출발하는 것이 취재진에 목격됐다. 김 위원장 일행은 약 2시간가량 인민대회당에 머문 뒤 이동했다. 이날 회담에는 김 위원장 동생인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조용원 당 비서, 최선희 외무상 등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 시작 소식을 생중계 수준으로 신속하게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 간 회담은 2019년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그해 6월 시 주석의 방북으로 이뤄진 두 번의 정상회담 이후 6년여 만이다.

    이번 회담은 김 위원장이 전날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한 것을 계기로 성사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오후 전용열차 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시 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진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북·중관계의 복원을 넘어선 전략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상외교 복원이라는 의미 외에 북·중·러 회동,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전의 양자회담과 다르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톈안먼 광장 성루에서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란히 열병식을 참관했다. 이 장면은 한·미·일 공조에 맞서 북·중·러 정상이 반미 연대를 과시한 상징적 모습으로 평가됐다.

    공식적인 북·중·러 3국 정상회담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전날 2시간30분간 진행된 북·러 정상회담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이 연달아 열리며 사실상 3국 간 ‘릴레이 소통’이 이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외교부도 회담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궈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방중과 양국 정상회담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면서 “중국은 조선(북한)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교류와 협력을 긴밀히 하며 국정운영 경험을 공유해 각자의 사회주의 발전과 양국 간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박은경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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