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3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실시된 프리덤 에지 24-2 훈련 중의 장면이다.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누리집, 미 해군 자료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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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오는 15~19일 시행하는 한·미·일 합동군사훈련 ‘프리덤 에지 25’에서 3국의 협력이 ‘제1도련선 내 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1도련선은 한반도-일본 규슈-대만-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을 잇는 중국의 해상 방어선이다.
미국 인태사령부는 4일(현지시각) 낸 ‘프리덤 에지 2025 훈련’ 관련 성명에서 “7월 일본과 한국, 미국이 오는 프리덤 에지 25 계획을 승인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프리덤 에지 훈련은 지난해 6월과 11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인태사령부는 “3국이 공동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이루고 유지하려는 공동의 의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다중영역 훈련”이라고 부연했다. 또 지금까지 3자 방위협력 가운데 가장 진전된 형태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에는 해병대와 공군 항공능력도 추가돼 실시되며 의무 후송 훈련, 해상 차단 작전 훈련도 새롭게 도입한다.
이날 인태사령부의 발표에서 가장 눈길을 잡는 건 마지막 문단이다. 성명은 “3국의 지속적인 협력은 공동의 위협으로부터 우리의 중요한 이익을 방어하기 위한 힘과 확고한 의지를 확실히 보여준다”면서 “제1도련선 내에서 전투 가능성 전력을 강화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억지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 실시하는 해상 차단 작전 훈련과 함께 놓고 볼 때, 이번 훈련은 대만해협 등에서 중국과의 대치를 상정하고 이뤄진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앞선 두 차례 훈련 발표 성명과 비교해도 인태사령부의 대중국 견제 문구는 노골적이다.
지난해 11월 열린 두번째 프리덤 에지 훈련 발표 성명에서는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자유를 보호”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점차 확대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3군이 연합훈련을 한다고 적었다. 첫 훈련 발표 때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 부분이 없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시절이라는 차이도 있겠지만, 중국을 겨냥했음을 보다 명확히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3일 ‘항일전쟁 및 세게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기념’(전승절) 열병식에서 초음속 대함미사일 잉지(YJ)-17, 스텔스 전투기, 초대형 무인잠수정 AJX002 등 첨단무기체계를 통해 해상 방어선인 ‘도련선’을 통제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볼 수도 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5일 프리덤 에지 실시 계획을 밝히면서 “이번 훈련은 국제법 및 규범을 준수한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연례적인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달리 예년과 같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강조한 것이다.
한·미·일 3국은 15∼19일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다영역 훈련인 ‘2025 프리덤 에지’를 실시한다. 2023년 한·미·일 정상이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이 훈련은 지난해 6월 27∼29일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처음 실시됐다. 당시 3국은 △해상 미사일 방어 △방공전 및 공중훈련 △대잠수함 훈련 등 다영역 훈련을 했다. 과거 한·미·일이 수색구조, 미사일 경보, 전략폭격기 호위 등 해상 혹은 공중에서 일회성 3자 군사훈련을 한 적은 있지만, 다영역 정례 훈련은 프리덤 에지가 처음이다.
지난해 11월13∼15일에는 2차 프리덤 에지 훈련이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실시됐는데, 이때 한·미·일은 △해상미사일방어 △공중훈련 △해상공방전 △대해적 △대잠수함전 △방공전 △사이버방어 등 7개 훈련을 했다.
김지은 기자, 박민희 선임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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