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경연합이 자원순환의 날(9월6일)을 앞두고 지난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서울시 25곳 구청에 일회용품 사용 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환경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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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치구 상당수가 구청 안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나 정책을 운용하고 있으나, 실제 일회용컵 사용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8월 서울시 25개 자치구 구청을 방문 조사한 결과, 평균 세 명 중 한 명이 일회용컵을 가져와 사용하고 있었다고 7일 밝혔다. 시민조사단 32명은 8월 중 하루를 택해 거주 지역 자치구 구청을 찾아가 점심시간(오후 12시20분~1시) 동안 전체 출입 인원 가운데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사람 수 비율(일회용컵 반입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전체 평균 일회용컵 반입률은 약 28%였다.

일회용컵 반입률이 가장 높았던 구청은 노원구(52%)였으며 이어 중랑구(46%), 용산·마포구(42%) 순이었다. 반면, 중구(13%), 은평구(11%), 관악구(9%) 청사의 일회용품 반입률은 낮은 편이었다.

서울환경연합은 “관악구는 점심시간에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었다”며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는) 구청 직원들의 조직문화와 인식 변화가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회용컵 반입률 1위 결과를 받아든 노원구는 “구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동·강서·구로·금천·양천·서대문구 등 자치구 6곳에는 구청 청사 내 일회용품 반입을 규제하는 조례와 정책이 모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조례가 있는 자치구는 11곳이며, 나머지 14곳 가운데 8곳은 자체적으로 ‘일회용품 없는 청사’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