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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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말레이시아에서 친이스라엘 행보를 이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현지 매체 더스타 등 외신은 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모인 300여명의 시민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다음 달 열리는 제47차 아세안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올해 순회의장국이다.
이날 시위를 이끈 친팔레스타인 단체 BDS의 말레이시아 지회장인 모드 나자리 이스마일 말라야대학 경영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명을 노골적으로 경시해 이들을 향한 폭력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리 나라로 초청하는 것은 말레이시아가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오랫동안 유지해 온 연대를 저버리는 일이자 외교적 오점을 남기는 일”이라며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을 향한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미국 기업과의 관계도 단절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전 인민정의당 부대표인 티안 추아 전 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지원해 국제적 비판을 받은 만큼 아세안 정상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자리는 없어야 한다”며 “역내 평화와 화합을 유지하겠다는 아세안의 존재 목적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슬람이 국교인 말레이시아는 오랜 기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해오지 않았다. 2023년 진행된 팔레스타인 원조 기금 캠페인에는 약 1억링깃(약 330억원)이 모이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 반대 시위’에서 한 참가자가 “트럼프는 오지 마”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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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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