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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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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에 한번은 '모노노케 히메'를 IMAX에서 봐야 하는 7가지 이유 [ER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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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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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노노케 히메'가 9월 10일(수) IMAX 4K 리마스터링 프리미어로 개봉한다. 공식 개봉일은 9월 17일(수)이다.

    태곳적부터 존재한 대자연의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숲과 산을 짓밟아 터전을 넓히려는 인간의 야욕에 분노해 재앙신으로 변한 멧돼지신에게 맞서 에미시족의 후계자 '아시타카'는 죽음의 저주를 입는다. 저주의 근원을 찾아 떠난 '아시타카' 앞에 자연의 편에 선 '산'을 만나게 되고, 인간과 자연 사이 공존의 길을 찾고자 하는 '아시타카'와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자연을 정복하려는 타타라 마을의 지도자 '에보시'까지 갈등에 이르고, 파괴와 공존, 문명과 생명 사이 피할 수 없는 선택의 순간에 다다른다.

    영화를 좋아한다면, 행운의 정의는 이렇다. 인생에 한번은 '모노노케 히메'를 IMAX에서 보는 것이다.

    1997년작으로 국내에는 2003년에 첫 개봉했다. 그 사이, 대단한 해석들이 잔뜩 나와 있다. 막상 IMAX에서 보면 그런 평들은 다 잡다해진다. 이름값이 있는 평자더라도 '원령공주'를 비디오로 보고 썼다면, 그 글의 가치는 100분의 1이다.

    영화를 좋아하는가? '모노노케 히메'를 IMAX에서 봐야 하는 7가지 이유가 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지브리도 알고, 미야자키 하야오도 알고, '모노노케 히메'도 알 것이다. 그런데도 이 글이 당신을 끝내 설득하지 못한다면, 순전히 이 글의 필력 문제다.

    첫째, '마스터피스'의 어원을 정확하게 깨달을 수 있다.

    안노 히데아키, 호소다 마모루, 신카이 마코토니 등 수많은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들을 일본에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후계자로 칭했는지 알 수 있다. 왜 미야자키 하야오 할아버지가 수많은 영화인들이 인정하는 마스터의 마스터인지 알 수 있다.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영화 평의 용어들을 다 깨달을 수 있다.

    마스터피스(masterpiece)라는 단어는 직인(journeyman)이 길드 장인(master)가 되기 위해 제출한 출품작(piece)에서 비롯된 말이다.

    그런데 극장이 아닌 곳에서 '모노노케 히메'를 봤다면, 마스터피스를 체험하지 못한 것이다. 다시 말해, '모노노케 히메'는 비디오나 OTT가 아니라 극장에 제출한 작품이다. 그러니 극장에서 보지 않았다면 그 팬을 자처할 순 있어도 '알았다'고 하면 그건 뭔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둘째, 마스터피스의 피스들, 즉 '모노노케 히메'에 영감을 받은 영화들이 떠오른다. '아바타'(2009), '모아나'(2016) 등등.

    지금 초중고생의 부모 세대, '모노노케 히메'보다 '원령공주'라는 제목에 더 익숙한 비디오 세대는 더욱 많은 영화들이 떠오를 것이다. 원조를 맛볼 때 그 쾌감이 느껴진다.

    물론 그 감독들과 시나리오 작가들과 촬영 감독들이 실제로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다만 '모노노케 히메' 이후에 나왔으니 의심을 받는 건 영화인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기껏해봐야 뛰어 넘을 뿐이다. 억울하면, 다른 마스터피스를 창조하든지.

    셋째,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여성 캐릭터의 출현을 목격할 수 있다.

    타이틀 롤인 모노노케 히메(자막상 원령공주)는 꽤 시간이 지나야 등장한다. 어미 늑대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피를 빨고, 그 피가 묻은 얼굴을 처음으로 드러낸다.

    IMAX에서 그 장면을 보면, TV나 스마트폰이나 PC로 본 것과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모노노케 히메'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그 한 컷으로 납득시킨다. 등장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이유조차 설명된다.

    넷째, '수채화 애니메이션'을 경험할 수 있다.

    인물의 동적인 움직임을 말하는 게 아니다. 가령, 호수를 비치는 전경 장면은 사실상 정지 화면이다. 극장이 아닌 매체로 봤다면 그냥 지나갈 흔한 연출이다.

    그런데 IMAX라서 '확실히' 보이는 게 있다. 햇빛에 물살이 반짝이고 있다. 대단하지도 않다. 수채화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더니 물결에 한점이 빛난다고 상상하면 된다. 그 정성스러움, 그 꼼꼼함에 장인 정신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눈썰미 좋은 관객들은 진작 발견했을 것이고 이게 굳이 호들갑 떨 일인가 싶을 것이다. 반문, IMAX에서 봤는가? 보고 나서 이야기하자.

    다섯째, '히사이시 조'의 모노노케 히메를 체험할 수 있다.

    글자로 쓰여진 그 모든 평들, 대단한 의미들과 위대한 문장들은 4K로 리마스터링 된 미야자키 하야오의 동화와 함께하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가장 완벽한 해석이고 비평이다.

    최근엔 오케스트라 실황을 일부러 영화관에 가서 보기도 한다. 또 지브리 OST 혹은 히사이시 조 레파토리 영상 콘서트는 가장 인기 있는 연주회이기도 하다. 장담하는데 다 부질 없다. IMAX에서 '모노노케 히메'를 보라. 지난 IMAX 시사회에서는 영화 시작 전에 OST를 틀어주었다. 본편 시작 전부터 감동이 시작됐다. CGV는 프리미어 상영에도 그 서비스를 해줄 필요가 있다.

    여섯째, IMAX를 진짜 경험할 수 있다.

    종종 자신은 영화를 IMAX에서만 본다고 자부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그건 영화 관람으로서 자부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IMAX의 위용은 동일한 영화를 일반 상영관에서 보고 나서 IMAX에서 두 번째 볼 때 드러나기 때문이다. 즉, IMAX의 진짜 팬이라면, 일반 상영관과 비교 관람이 필수다. 그런데 비디오나 OTT로 이미 '모노노케 히메'를 본 관객은 그 번거롭고 비싼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IMAX에서 곧바로 봐도 그 장엄함을 곧바로 깨닫게 된다.

    일곱째, 명품 클래식을 알려줄 기회다.

    '미래소년 코난' 세대라면, IMAX 예매 전쟁에 참전하라. 자녀에게 '명품'을 경험시켜줄 기회다. '클래식'을 알려줄 기회다. 좌석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맨 앞자리라도 구하라. 요일과 시간도 상관없다. 자리가 나오면 예매하라. 초중고생 자녀라면 기꺼이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라.

    영화를 좋아한다면, 불운의 정의는 이렇다. '모노노케 히메'를 IMAX에서 보지 못한 것이다. 인생에 한번은 '모노노케 히메'를 IMAX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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