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 당시 키이우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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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폴란드군은 10일(현지 시각) “영공에 진입한 러시아 드론 일부를 격추했으며, 잔해 추락 지점을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주민들에게 수색 완료 전까지 자택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
폴란드군은 이번 침범이 러시아가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며 “국민 안전에 실질적 위협을 가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도날트 투스크 총리는 대통령·국방장관·군 지도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고,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국방장관은 나토 지휘부와도 긴급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바르샤바 국제공항을 포함한 주요 공항들이 일시 폐쇄됐다. 현지 매체들은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러시아제 ‘샤헤드’ 드론을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당초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해 자모시치시를 위협했다”고 밝혔다가 곧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볼린을 포함한 전역에는 수시간 동안 공습 경보가 발령됐다.
BBC는 폴란드가 드론 격추 등 무력 사용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개입한 것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이 곧 전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우크라이나와 접하고 있어 지정학적 긴장이 큰 나라다. 나토의 집단방위체제 특성상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되는 만큼, 이번 사태가 확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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