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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4 (수)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카타르 영토 직접 때린 이스라엘…가자전쟁 종식 논의에 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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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9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이 머물고 있는 주거용 건물을 폭격했다. 도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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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가자전쟁 휴전 중재국이며 미국의 중동 주요 동맹국인 카타르를 공습해,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이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의 공격은 카타르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9일(현지시각) 카타르 도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이 거주하는 주거용 건물을 폭격했다. 이스라엘은 ‘화염의 꼭대기’라고 이름 붙인 작전으로, 1800㎞ 넘게 떨어진 목표물에 전투기 10여대를 보내 10발가량의 폭탄을 떨어뜨렸다.



    하마스는 이 폭격으로 협상 대표단을 이끌던 하마스의 정치국 부의장 칼릴 하야의 아들과 보좌관 등 5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표적으로 삼은 하야 부의장과 서안지구 책임자 자히르 자바린, 국외 하마스 지도자 칼리드 마슈알 등 지도급 구성원의 사망은 확인되지 않았다. 카타르군 장교 1명도 숨졌다고 카타르 정부가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공습이 전날 예루살렘에서 팔레스타인인 용의자가 벌인 총격 사건으로 이스라엘인 6명이 사망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이 시작했고, 이스라엘이 수행했으며, 이스라엘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도하 공격을 사전 통보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로이터 통신은 사전 통지가 이뤄졌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내가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며 “카타르에 임박한 공격을 알려주라고 지시했으나, 불행히도 공격을 막기엔 너무 늦었다”고 썼다.



    카타르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카타르는 “모든 국제법과 국제규범을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이 비겁한 범죄적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유엔 안보리에 전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웃 아랍 국가들을 비롯해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이스라엘을 규탄했으며, 우리 외교부도 “엄중한 우려”를 표하는 대변인 성명을 냈다.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을 논의하기 위한 소집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10일 오후 미국 뉴욕 본부에서 개최한다.



    김지훈 서영지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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