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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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9월 15일 13시 5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대한 검사를 확대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출자 대상이었던 PEF 운용사 위주로 추가 검사 대상이 정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이 국민연금과의 연결 고리를 겨냥해 PEF 운용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부터 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MBK파트너스에 대한 현장 검사에 이은 두 번째 검사다. MBK파트너스의 경우 추가 조사까지 진행하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에 대한 검사는 특정 사안이 문제가 된 것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금감원이 검사 운용사를 선정하는 주된 기준 중 하나가 국민연금과의 접점일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MBK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각각 2024년과 2022년 국민연금 국내 PEF 위탁운용사에 선정돼 출자금을 받았다. 국민연금의 출자금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검사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이런 행보는 이찬진 금감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원장은 그간 수익률 제고를 가장 우선시하는 국민연금이 사회적 책임도 이에 준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으로 활동하던 2021년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운영 방식을 공개 비판했다. “MBK 이런 업체들은 회사를 구조조정한 다음 ‘먹튀’하는 형태의 전형적인 양상” “국민연금이 왜 이런 ‘먹튀’ 업체들에 자금을 지원하느냐고 비난받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추가 조사에서 MBK파트너스가 2017년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펀드 출자자(LP)를 모은 과정과 차입매수 방식의 자금 조달 등 인수 전반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검사에서는 MBK파트너스 경영진이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 준비 작업을 숨긴 채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는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을 살펴봤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그간 국민연금은 PEF 운용사 출자 기준으로 수익률을 최우선으로 봤다”며 “신임 금감원장은 수익률만 우선하는 식의 출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국민연금을 감독 파트너로 끌어들이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달 26일 정기 임원회의에서도 “국민연금과 협업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국민연금이 소액주주 권리 강화를 위해 주주권을 적극 행사해야 한다”는 발언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민연금의 출자금을 받았던 운용사들은 긴장하고 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에 이어 다른 운용사에 대한 검사도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지난 5월 PEF 운용사 검사를 연간 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검사 대상 선정 기준으로 투자 규모와 법규 준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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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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