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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美 관세, 언제 15%로 확정되나… 속 타는 車 부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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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 미국 정부 간 관세 후속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사들이 애를 끓이고 있다. 지난 7월 말 한미 정부가 자동차 및 부품의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잠정 합의하면서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 감소분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3500억달러(약 488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여전히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한미 정부는 한국의 대미(對美) 투자 패키지 구체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1~14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협상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이날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협의를 이어가기 위해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여 본부장의 방미로 교착 상태에 빠진 후속 협상이 속도를 낼지 관심이다.

    조선비즈

    15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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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업체가 미국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타이어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타이어 업계는 지난해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Sport Utility Vehicle) 등 고수익 제품 판매가 늘면서 호황을 누렸으나 올해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3분기 매출 5조2613억원, 영업이익 4051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16% 많지만, 영업이익은 14% 줄어든 수치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3분기에 매출 7737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1년 전보다 매출은 약 10% 많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한 수치다. 금호타이어도 연간 매출은 작년보다 늘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을 5~10% 인상하고 북미보다 유럽 판매를 늘리며 관세 영향을 상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관세가 줄지 않는 한 3분기 실적 악화를 피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나마 한국타이어나 금호타이어는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있어 관세 여파를 상쇄하지만, 넥센타이어는 미국 내 공장이 없다.

    자동차 부품업체 사이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미국 현지 업체로 공급망을 바꿀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고율 관세가 계속되면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가격도 줄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현지 업체로 대체 가능한 부품이라면 완성차 업체들도 (거래처를)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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