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디테일 협상, 일희일비 않겠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 무역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15일 미국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과 만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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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의 세율을 15%로 인하한다. 한국산 차에 물리는 관세가 여전히 25%인 상태에서다. 한국도 빨리 낮춘다는 게 정부 각오지만, 인하 대가인 대미 투자의 방식을 미국과 합의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연방 관보를 통해 16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일본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1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금껏 일본산 자동차 대상 관세는 27.5%였다.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에 적용되는 관세율이 일본보다 10%포인트 높아지게 됐다. 일본처럼 한국도 지난달 미국과 차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무역 협상이 완전히 타결되기 전까지 한국산 차에는 25% 관세가 부과된다.
일본은 5,500억 달러(약 76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금의 사용처를 미국이 일방적으로 행사한다는 등의 요구를 수용한 뒤에야 미국과 합의한 관세 인하의 실제 이행을 이끌어냈다. 3,500억 달러(약 484조 원) 대미 투자를 약속한 한국에도 미국은 일본과 유사한 조건을 받아들일 것을 종용하고 있다. 최종 합의 때까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차를 상대로 한 한국 차의 가격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미 무역 협상 후속 협의를 위해 이날 미국 워싱턴에 도착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악마는 디테일(세부)에 있다”며 “디테일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국익에 최대한 부합하도록 합리적인 협상 결과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대미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어떤 게 우리한테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이 먼저 차 관세를 15%로 낮춘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최대한 빨리 (15%가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협상의 과정이니 일희일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은 이르면 16일 자신의 외교 상대방(카운터파트)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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