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곽규택(왼쪽), 나경원(가운데) 의원 등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간사 선임 건과 관련해 항의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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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벌어진 여야 공방 중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부인과 사별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사모님 뭐 하시냐'고 발언한 데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박 의원의 사적인 공격으로 인해 촉발된 일"이라며 16일 곽 의원을 두둔했다. 박 의원이 공개석상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남편인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을 먼저 거론해 논란을 유발했다는 설명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와 전화인터뷰에서 "박 의원이 나 의원의 식구까지 거명하면서 공격한 게 (곽 의원의 해당 발언을) 촉발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의 언급은) 약간의 맞대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회 법사위에선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 건이 부결되는 과정에서 여야가 세게 충돌했다. 그 과정에서 박 의원은 "지금 (나 의원의)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를 해서 되느냐. 남편까지 욕먹인다"고 했다. 나 의원의 배우자가 법사위 소관인 법원에 재직 중이니 이해충돌의 소지가 있다는 취지였다. 그러자 곽 의원이 2018년 부인과 사별한 박 의원에게 "사모님 뭐 하세요"라고 외쳤고 박 의원은 "돌아가셨어요"라고 답했다. 이에 곽 의원은 "그렇죠, 그런 말씀 하면 안 되는 거예요"라고 응수해 여당 의원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곽 의원은 법사위 정회가 선포된 뒤 박 의원에게 "죄송하다. 제가 (사별 사실을) 몰랐다"며 사과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곽 의원보다 박 의원의 잘못이 더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고령(83세) 국회의원이시고 정치권에서 오래 활동하신 분이 정당치 못하게 (나 의원의 가족을 거론한) 그런 말씀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고, 이는 금도를 훨씬 넘어선 일"이라고 짚었다. 이어 "국회 원로가 그런 식으로 나온 것이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든 주된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간사 선임 건과 관련한 무기명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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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는 이날 나 의원의 간사 선임 안건에 대한 무기명 투표를 실시해 총 투표수 10표 중 반대 10표로 부결했다. 국민의힘은 무기명 투표 결정에 반발해 투표에 불참했다. 통상 국회 상임위의 간사 선임 건은 각 정당의 추천 등을 존중해 별다른 이의 없이 가결돼 왔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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