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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3대 특검에 권성동 구속까지…리스크 커지는 국힘, 더 독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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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윤계 맏형 구속에 野 ‘반발’
    장동혁 “야당인 게 죄인 시대”
    오는 21일 대구서 ‘장외 집회’


    매일경제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 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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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선 중진이자 옛 친(親)윤석열계 맏형 격인 권성동 의원이 전격 구속되자 국민의힘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역대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상태로 재판받는 데 이어 벌어진 일인 만큼 야권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권 의원이 구속된 것과 관련,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기 집권을 위한 개헌으로 가기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이 차근차근 밟아가는 야당 말살”이라며 “지금은 그저 야당인 것이 죄인 시대”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지금 내란특별재판부를 밀어붙이고, 대법원장은 사퇴하라 하고, 패스트트랙 재판을 통해 국민의힘을 완전히 해체하려 하고 있다”며 “이런 모든 문제에 대해 어떻게 싸워나가야 할지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은 오는 21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를 열기로 한 상태다. 전날 결정이 내려진 뒤 중앙당은 각 시도당협위원회에 규탄대회 당원 참석 협조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첫 장외 집회다.

    복수의 야권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장외 집회 결정을 두고 당내에서 그 효율성과 명분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인사들도 일부 있다. 다만 장외 집회 외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어 장 대표로서도 손이 묶인 상황이란 진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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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최고위원 등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권성동 의원 구속 관련 차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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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외투쟁 본격화 시 여야 대치·입법 충돌 불가피
    한 야권 관계자는 “나경원 의원이 최근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징역 2년이 구형됐고, 송언석 원내대표한테도 실형이 구형되지 않았나”라며 “다선 의원과 지도부의 사법 리스크가 대두되면서 원내·외에서 느끼는 부담감도 커질 것이고, 그만큼 대여 투쟁 수위도 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먼저 대구에서 당원과 지지자들을 결집한 뒤 정부·여당을 향한 ‘국민적 분노’를 점증적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당내에서는 추석 전 서울 대규모 집회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지층의 우려 목소리가 커진 상황에서 내부 동요 확산을 막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른바 ‘아스팔트 극우’와는 다소 거리두기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장외 집회가 자칫 극우 집회로 비칠 경우 자당을 겨냥해 ‘완전한 내란 종식’을 외치는 범여권에 공격의 빌미를 줄뿐더러 민심에서 멀어지는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감지된다.

    실제로 당은 전날 시도당협위원회에 집회 참석 협조 공문을 보내면서 ‘당협 표시 피켓 외 규탄대회 성격과 주제에 어긋나는 피켓이나 깃발 등은 일체 활용이 불가하다’ 공지했다. 사실상 윤 전 대통령 지지층의 ‘윤(尹)어게인’ 구호 사용을 금지하려는 조처로 풀이된다.

    야당의 장외투쟁이 본격화하면 여야가 지금보다 더 격하게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쟁점 법안과 내달 국정감사 등을 놓고 입법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3대 특검과 사법개혁 논의도 정치권에 여전히 남아있는 도화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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