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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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9월 17일 17시 5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운용 자산이 1200조원에 달하는 국민연금공단이 미국 임대주택에 투자하는 펀드에 약 1400억원을 출자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미국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통과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 데다, 달러화로 들어오는 임대 수입을 노릴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미국 부동산 펀드 운용사 버크셔 레지덴셜 인베스트먼츠(이하 버크셔)의 블라인드 펀드에 1억달러(약 1830억원)를 출자하기 위해 최근 실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는 1966년 미국 보스턴을 기반으로 설립된 사모 부동산 투자사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와는 다른 회사다. 국민연금이 이 회사 펀드에 출자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버크셔는 작년부터 에쿼티형 펀드 ‘버크셔 밸류 펀드 6호(Berkshire Value Fund VI)’와 크레딧 펀드인 ‘버크셔 멀티패밀리 크레딧 펀드 4호(Berkshire Multifamily Credit Fund IV)’를 결성해 왔다. 목표 금액은 각각 7억5000만달러(약 1조원), 18억5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그 중 에쿼티 펀드에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 밸류 펀드 6호는 미국 주요 대도시의 A, B급 아파트 등 임대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해서 수익을 내는 사모 부동산 펀드다. 이를 ‘멀티 패밀리’라고 하는데, 미국에서는 보편적인 투자 방식이다. 지난 6월 기준으로 4억달러 이상 모집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이 이 펀드에 1400억원을 출자하려는 건 미국 달러로 벌어들이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한편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좋은 아파트를 낮은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서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 부동산 시장은 금리와 대출 만기 부담 때문에 매물이 늘고 있으며, 가격이 한 차례 조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도 지난해부터 아파트 인수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재개해 왔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경우 작년 4월 민간 주택 임대 업체 ‘아파트먼트 인컴 리츠(Apartment Income REIT)’를 부채를 포함해 약 10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이로써 블랙스톤은 미국 전역에 2만7000동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게 됐다. 블랙스톤은 이번 리츠 인수 이후 약 4억달러를 건물 관리 및 개보수 비용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미 달러화로 표시된 임대 수입이 들어오면, 국민연금 입장에선 전체 포트폴리오의 통화 분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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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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