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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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검사들을 상대로 ‘참부모님의 가르침’ 등 교리를 전파했다고 통일교 쪽에서 주장했다.
통일교는 18일 공식 블로그에 올린 김동연 통일교 부협회장 명의 글에서 “참어머니께서 조사 중에도 특검 검사들에게 하늘부모님과 참부모님의 섭리를 설명했다”며 “특검이 질문하는 자리가 참부모님의 가르침이 전해지시는 자리로 바뀌는 것을 보며, 우리는 참어머님의 담대하심과 하늘부모님에 대한 절대적인 효정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총재는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의 ‘정점’으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교단 현안을 청탁하며 금품을 건넨 혐의(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전날 서울 종로구 케이티(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한 한 총재는 9시간30분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통일교가 언급한 ‘하늘부모님’은 하나님을, ‘참부모님’은 통일교를 창시한 고 문선명 총재와 한 총재를 가리킨다. 통일교에서 참부모님은 인류의 구세주(메시아)로 여겨진다. 이런 이유로 예수가 유일한 인류의 구세주라고 믿는 주요 개신교 교단들은 통일교를 이단으로 분류한다.
한 총재는 7월20일 경기 가평군 통일교 천원궁에서 열린 행사에서 특검의 압수수색을 비판하며 “한 사람의 배신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 특검이 하늘을 모독했습니다. 이 특검은 공개석상에서 잘못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참부모들을 너무 가볍게 생각했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와 한 총재의 전 비서실장 정아무개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한 총재는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데 여러 상황을 파악해보면 증거 인멸 우려가 상당히 농후하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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