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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3 (토)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내란특검, 정진석 소환… 계엄 열흘 전 있었던 정보사 ‘몽골작전’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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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18일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내란 특검은 이날 정 전 실장을 상대로 12·3 비상계엄 전후 대통령실 상황을 집중 캐물었다. 정 전 실장은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전 용산 대통령실에 소집돼 국무회의에 배석했다. 그는 이튿날 새벽에는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 후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 머물던 윤 전 대통령을 찾아가 대통령실로 돌아가야 한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내란 특검은 정보사령부의 ‘몽골 공작’ 의혹을 수사 중이다. 12·3 계엄 열흘 전쯤 정보사 요원 2명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한 대사관 인사와 접촉하려다 현지 당국에 체포된 것과 관련해,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정보사로 하여금 북한과 접촉하게 했을 가능성을 의심한다. 반면 정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발생한 정보사 블랙 요원 명단 유출 사태 때문에 정보망 재구축을 하러 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은 몽골에 파견됐던 정보사 요원들이 몽골어를 못 하고, 대북 작전 경험도 별로 없다는 군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몽골에 파견됐던 2명 중 한 명은 영어에 능통하고, 다른 한 명은 동남아시아 전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2018년 정보사 화이트 요원 5명의 신상이 유출된 사건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엔 정보망 재구축에 3년이 소요됐는데, 이번에는 블랙 요원 명단 유출 5개월 만에 서둘러 정보망 재구축에 나섰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정보사 한 관계자는 “몽골어를 할 수 있는 요원 자체가 별로 없는 데다가 당시는 정보망 재구축 필요성이 컸던 상황”이라고 했다.

    내란 특검은 국민의힘 지도부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도 수사 중이지만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서 수사는 답보 상태다. 오는 23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공판 전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지만 한 전 대표는 불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특검은 이날 국가정보원이 계엄 당시 요원을 계엄사령부에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을 압수 수색했다.

    [유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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