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일 기예르모 델 토로·연상호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진행된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행사에 참석해 창작의 원천, 장르 간 균형, 예산·현장 운영,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행사에서 두 감독들은 생활의 모든 것에서 영감을 얻지만, 공통적으로 어린 시절의 시청 경험을 꼽았다. 1970~80년대 TV를 통해 접한 일본 애니메이션·특촬(울트라맨), 홍콩 강시물, 고지라 시리즈가 감수성을 형성했다고 회상했다.
연상호 감독은 "어릴 때 고질라나 울트라맨 같은 특촬물이 TV에서 계속 나왔고 상당히 인기가 있던 기억이 있다"며 "홍콩의 강시 영화의 영향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 "정치인보다 괴수가 더 좋다"며 "괴물은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일부 인간들보다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괴수 장르가 공포와 멜로드라마의 톤을 정교하게 섞어 강한 정서적 울림을 일으킨다고 평가했다.
어린 시절의 영감과 괴수에 대한 애정은 두 감독의 작품 제작에도 영향을 끼쳤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프랑켄슈타인'을 수십 년 연구한 텍스트를 공개하며 문학·고전 IP에 대한 재해석에 공들였다고 설명했다. 1960년대 일본 특촬물을 넷플릭스 시리즈로 리메이크 하는 연상호 감독은 "사람이 가스로 변한다는 급진적 상상력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이 외에도 두 감독은 '모든 것은 드라마가 중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는 큰 스케일(규모)의 볼거리든 인간 내면의 심연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든 목적은 '감정'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상호 감독은 토론토에서 상영된 인디영화 '얼굴'을 언급하며 "인간 내면의 장엄함 자체가 스펙터클"이라고 말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경우 영화의 톤과 리듬을 "하드웨어(카메라·렌즈·돌리)를 통해 만드는 음악적 작업"에 비유했다.
끝으로 두 감독은 신인 창작자를 위한 조언으로 체력 배분, 생활 리듬, 현실성 고려 등의 항목을 제안했다.
연상호 감독은 "저도 라이브 액션 영화 만든 지가 10년 정도 됐고 애니메이션까지 하면 15년 정도 영화를 했는데 아직도 제작이 익숙해지지 않는다"며 "그래서 (신인 창작자) 여러분만 애를 먹고 있는 게 아니라 여기 있는 아저씨도 애를 먹고 있다는 말을 조언으로 하고 싶다"고 전했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님에게 처음 하는 감독에게 줄 수 있는 조언이 뭐냐고 물었더니 7시간 이상 자라고 말씀하셨다"며 "2시간 이상의 영화를 찍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초반에 너무 달리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왜냐하면 여러 주에 걸쳐서 체력을 안배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만드는 것은 데이트가 아니라 결혼"이라며 "결혼은 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사랑하는 사람하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