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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日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3년 만에 재판하는 아베 살해범…‘종교적 학대’ 주장한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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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지난 2022년 7월 10일 오전 일본 나라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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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2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사망 당시 67세)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케 한 야마가미 데쓰야의 첫 공판이 내달 개최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야마가미가 ‘종교적 학대를 받았다’는 주장을 펼 것이란 현지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21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변호인단은 그의 범행이 ‘정치적 테러’가 아닌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을 믿은 모친의 영향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교단에 원한을 품었던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할 전망이다.

    야마가미 모친은 아들이 초등학생일 때 가정연합 신도가 됐고,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포함해 약 1억엔(약 9억5000만원)을 교단에 헌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마가미는 대학 진학도 단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지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도 “헌금으로 생활이 파탄 났다”며 “교단에 대한 원한이 있어 (가정연합과) 깊은 관계가 있는 아베 전 총리를 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이에 주목해 종교학자에게 야마가미의 성장 과정을 분석해 달라고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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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7월 8일(현지시간)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기로 저격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범행 직후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하는 모습.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종교학자는 야마가미 모친이 아들의 교육비까지 헌금하고 신앙 활동을 위해 아들을 남겨둔 채 한국에 다녀오기도 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후생노동성이 정한 ‘종교의 신앙 등에 관계된 아동 학대’ 중 ‘의무 태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변호인단은 이같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재판에서 야마가미가 종교적 학대로 가정연합에 원한을 갖게 됐고, 가정연합에 축전과 영상 메시지를 보냈던 아베 전 총리를 공격하게 됐다고 설명할 방침이다.

    반면 일본 검찰은 범행의 악질적인 측면에 주목해 종교 탓에 사건을 저질렀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야마가미가 사용한 사제 총기의 파괴력, 범행 당시 많은 사람이 있어 상황이 위험했다는 점 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마가미는 2022년 7월 8일 오전 11시 30분께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 중이던 아베 전 총리에게 2발의 총격을 가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다.

    2005년 임기가 만료된 전직 해상자위대 출신인 그는 금속관 2개를 활용해 길이 40cm, 높이 20cm 크기의 수평쌍대 방식 사제 총기를 제작, 범행에 활용했다.

    야마가미의 첫 공판은 내달 28일 나라지방재판소(지방법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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