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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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교주인 한학자 총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22일 오후 열리는 가운데, 통일교가 특검의 영장 청구는 “참어머님의 고귀한 생애를 외면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통일교는 이날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인류의 참부모 되시는 홀리마더 한 참어머님께서 오늘 세상의 법 앞에 서시는 모습을 앞두고 우리 모두는 애통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하늘 앞에 엎드려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통일교 창시자이자 남편인 문선명 총재가 별세한 2012년부터 교단의 최고 지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참부모님은 문 총재와 한 총재를 가리키며 통일교에서 참부모님은 인류의 구세주(메시아)로 여겨진다.
통일교는 영장 청구에 대해 “한평생을 하늘부모님 해방과 인류구원, 항구적 평화세계 실현을 위해 전 세계 190여 개국을 순회하신 참어머님의 고귀한 생애를 외면하고, 83살 고령의 어르신에 대한 최소한의 인도적 배려마저 결여된 처사”라며 “강력하고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통일교는 “83살의 고령과 위중한 건강 문제로 인해 참어머님의 구속은 회복할 수 없는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사법부를 향해 “이번 사안을 단순히 법의 잣대로만 판단하지 마시고 한 인간의 존엄과 건강, 그리고 평생을 오직 평화를 위해 헌신해 오신 삶의 진실을 깊이 헤아려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통일교가 대주주로 있는 세계일보도 이날치 사설을 통해 영장 청구를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통일교 총재 영장, 인신 구속만이 능사인가’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실체적 진실 규명은 필요하지만, 특검이 수사 편의성만 따지면서 필요 이상으로 영장 청구를 남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는 사설에서 또 “종교 지도자에 대한 수사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기소된다면 법정에서 충분한 심리로 실체적 진실을 밝히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세계일보 일선 기자들은 통일교 수사와 관련해 통일교 쪽이 세계일보의 편집권을 침해했다며 규탄 성명을 낸 바 있다.
한 총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이날 오후 1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김건희 특검은 한 총재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네고,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전달하라고 윤 전 본부장에게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한 총재가 2022년 2~3월 권 의원에게 금품이 든 쇼핑백을 두차례 건넸다는 정황도 포착했지만 한 총재는 지난 17일 특검 조사에서 “소액의 세뱃돈과 넥타이를 줬다”며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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