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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주목 받는 아세안

    일주일 만에 그리어 또 만난 여한구...협상 진전은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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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 본부장, 아세안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출국
    말레이시아서 USTR 대표와 양자 회담 예정
    시간 부족하고 텀 짧아 관세협상 진척 어려울 듯


    한국일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오후 아세안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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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말레이시아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난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아세안(ASEAN)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찾았고 일주일 전쯤 미국에서 만나 한미 관세협상 관련 논의를 이어간 만큼 이번에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 본부장은 2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24,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아세안 경제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다. 이 회의는 10월 예정된 아세안 정상회의에 앞서 아세안 10개국 및 주요 협력국 경제·통상 장관들이 경제 분야 의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 등은 대화 상대국 자격으로 회의에 나선다.

    1주일 만에 다시 만나는 여한구-그리어... 진척은 어려울 듯



    한국일보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 오후 아세안 경제장관회의 참석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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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을 모으는 건 미국과의 양자 회담이다. 한국과 미국은 7월 말 상호 관세 합의 이후 3,500억 달러 규모의 대(對)미 투자 펀드 구성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래서 이달 초 실무진을 시작으로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여 본부장 등이 미국에 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출국 전 기자들을 만나 "정부가 우리 기업의 어려움을 충분히 알고 있고 그리어 대표와는 여러 가지 다자 협의를 논의하며 이런 (관세 관련) 한미 이슈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반도체 철강 등 품목 관세 협상과 관련해 우리 기업들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최대한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산업적 합리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협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여 본부장이 아세안 경제장관회의 관련 일정을 소화해야 하다 보니 시간을 많이 내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East Asia Summit) 경제장관회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장관회의에 참석해 디지털 전환·공급망·기후변화 등 역내 경제, 통상 분야 협력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또 EU·호주·뉴질랜드·아세안 주요국과의 양자 면담도 잡혀있다.

    아울러 여 본부장이 방미 일정 중 만났던 그리어 대표를 다시 만나는 것이라 양측이 전향적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도 낮다. 통상당국 관계자는 "지난번 만남 이후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여 본부장은 "아세안 경제장관회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 지역인 아세안과 디지털 등 새로운 통상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회의에 참석한 다양한 국가와 양자적으로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개선 등 경제 협력 현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우리 기업의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한국이 디지털 등 새로운 통상 규범 마련을 주도하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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