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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증시 불장에 온투업 주식담보대출 급증… 업계 순위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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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개장 시황이 나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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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주식을 담보로 대출할 수 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P2P금융)도 크게 늘었다. 온투업계의 주식담보대출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세로 떠오르면서 온투업계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24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중앙기록관리기관(P2P센터)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주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상위 5개사의 취급 규모를 보면 전년 대비 월별 취급액이 크게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달은 6월로, 지난해 6월 약 93억원 수준에서 올해 6월 782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전년 동월 대비 700% 이상 늘었다.

    7월의 경우 전년 341억원에서 올해 999억원으로 193% 늘었다. 지난달은 449억원에서 746억원으로 66%가량 늘었다. 주식담보대출을 취급하는 회사도 기존 하이펀딩과 크플(PFCT), 에잇퍼센트 3개 업체에서 지난해 말 나이스abc, 올해 초 리딩플러스까지 합류했다.

    온투업계는 주로 부동산담보대출 위주로 사업을 해왔다. 수년간 온투업계 대출잔액 부동의 1위를 지켜온 PFCT는 부동산담보대출을 주요 전략으로 펼쳐왔다. 하지만 주식담보대출을 내세운 하이펀딩이 지난해부터 약진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대출잔액 기준 1위를 차지했다.

    하이펀딩은 부동산담보대출이나 개인신용대출은 전혀 취급하지 않고 주식담보대출 하나만으로 영업 중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하이펀딩은 PFCT의 대출잔액을 바짝 쫓아왔고 대출잔액 2위를 지켜왔다. 하이펀딩의 약진을 지켜본 나이스abc나 리딩플러스 등이 주식담보대출에 뛰어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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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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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투업계의 주식담보대출은 증권사 계좌에 보유한 주식이나 예수금을 담보로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받는 상품이다. 대출자가 증권사 위탁계좌를 담보로 온투사에 대출을 요청하면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온투사를 통해 대출자에게 공급되는 구조다. 만기 이후 대출자가 갚은 원금과 이자는 온투사를 통해 투자자에게 배분되는 방식으로 수익이 실현된다.

    P2P 주식담보대출 상품 출시 초기 온투업 투자자들은 이런 투자 상품이 있는지도 몰랐으며, 주식처럼 가격의 변동성이 심한 자산이 담보면 투자금을 돌려받기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주식담보대출 상품의 경우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120~125%) 이하로 하락하면 자동으로 반대매매가 실행돼 대출금이 회수되고 투자자들의 투자금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주식담보대출 상품의 구조가 지난해부터 알려진 이후 투자자들은 오히려 부동산담보 상품보다 투자기간이 짧은데도 수익률이 좋고, 반대매매로 안정성이 높아 리스크 관리가 잘되는 상품으로 많이 찾게 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오천피’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담보대출까지 이어지면서 여러 온투사도 진입을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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