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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미 고위 당국자 "북한 비핵화가 목표…당장 북미 정상 만남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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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무부 대변인도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미국 정책"

    한국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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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미국의 정책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비핵화 요구 포기'를 전제로 미국과의 정상 간 대화를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비쳤지만, 이를 위해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 국무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여전히 미국의 정책"이라며 "현재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를 만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같은 날 미 국무부 대변인도 취재진의 질의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미국의 정책을 확인한다"고 답했다.

    이 발언은 최근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북미 정상회담은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앞서 김 위원장은 2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우리에게 '비핵화'라는 것은 절대로,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의 비핵화 포기를 전제로 한 북미 대화 성사 가능성을 피력했다. 북한 비핵화를 의제에서 제외한다는 조건 아래 2019년 이후 중단된 북·미 정상회담의 재개를 촉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 다음 달인 유엔 총회를 계기로 22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완전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성명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치 문제 즉각 해결이라는 약속을 재확인했다"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제안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보였던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 때 북한과 관련한 언급은 아예 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북미 간 물밑 접촉을 통해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이 다시 만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앞서 북미 정상은 트럼프 집권 1기 시절인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각각 정상 회담을 가졌다. 또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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