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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억 폴리곤도 거뜬히" 블록버스터 맥슨 품었다 [스냅드래곤 서밋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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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하와이=최진홍 기자] 블록버스터 영화의 시각 효과와 최첨단 비디오 게임의 심장부에서 활약해 온 3D 소프트웨어의 거인 맥슨(Maxon)이 퀄컴 스냅드래곤 PC 플랫폼에 전격 합류한다.

    퀄컴은 24일(현지시간)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맥슨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업계 표준 3D 제작 툴인 '시네마 4D'와 '지브러시'를 2026년 봄부터 스냅드래곤 X 엘리트 플랫폼에서 네이티브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3억개가 넘는 폴리곤으로 이루어진 초고밀도 3D 모델을 실시간으로 부드럽게 조작하는 시연이 펼쳐지며 기대감을 키웠다. 전문가급 창작 작업의 무대가 데스크톱에서 얇고 가벼운 노트북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라는 평가다.

    먼저 맥슨의 릭 배렛 시네마 4D 제품 디렉터는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셨거나 혹은 최첨단 게임을 해보셨거나, 아니면 멋진 모션 그래픽에서 영감을 받았을 경우 이미 맥슨의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는 것을 보신 셈"이라며 자사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폴 게이버리 지브러시 시니어 디렉터도 "영화와 텔레비전에서 맥슨의 도구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프랜차이즈들의 오스카상 수상 시각 효과 뒤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맥슨의 소프트웨어가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위해 최적화된다는 것은 퀄컴의 PC 생태계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다. 배렛 디렉터는 "네이티브 지원은 1.5GB 적은 메모리를 사용하면서 50% 이상의 성능 향상을 가져온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성능을 입증하기 위해 라이브 시연이 진행됐다.

    릭 배렛 디렉터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로 구동되는 시네마 4D를 활용해 단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직접 제작했다.

    백미는 스냅드래곤의 강력한 NPU(신경망 처리 장치)를 활용한 'AI 기반 에셋 검색' 기능이었다. 배렛 디렉터는 "아티스트들이 에셋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AI 기반 에셋 검색을 만들었다"며 "키워딩과 상관없이 단어를 입력하기만 하면 관련 에셋 목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냅드래곤 NPU가 있기에 가능했다. 그는 "퀄컴과 협력해 스냅드래곤 헥사곤의 성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면서 "AI가 아티스트의 창작 과정을 직접적으로 보조하며 작업 효율을 극대화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시네마 4D의 대표적인 복제 및 절차적 애니메이션 도구인 '클로너(Cloner)'를 사용해 수많은 자동차가 움직이는 복잡한 교통 체증 장면을 단 몇 번의 클릭만으로 신속하게 구현하기도 했다. 3세대 오라이온을 품은 스냅드래곤의 '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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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폴 게이버리 시니어 디렉터는 복잡한 하드 서페이스 캐릭터 모델을 작업하며 스냅드래곤의 컴퓨팅 파워를 강조했다. 89개의 서로 다른 메시(mesh), 총 3억1000만 개의 폴리곤으로 이루어진 캐릭터다.

    3억개가 넘는 폴리곤은 일반적인 고사양 데스크톱에서도 다루기 버거운 데이터양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통해 이 무거운 모델을 회전시키고 확대하는 등 아무런 끊김 없이 부드럽게 조작했다.

    그는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사용하면 과정이 매우 부드럽고 시스템 자체에서 지브러시와 훌륭한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실 수 있다"며 "퀄컴의 차세대 PC 플랫폼이 더 이상 웹 브라우징이나 문서 작업을 넘어, 가장 까다로운 전문가급 3D 그래픽 작업까지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워크스테이션급 성능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맥슨과 퀄컴의 이번 협력은 창작의 장벽을 허물고 아티스트들에게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를 선사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026년 봄, 스냅드래곤 기반 PC는 헐리우드와 글로벌 게임 스튜디오의 아티스트들에게 새로운 필수 도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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