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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연금과 보험

    [금융포커스] 보험사가 자회사 GA 설계사 영입에 사활 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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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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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보험사들이 자회사 보험법인대리점(GA) 설계사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생명의 자회사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는 2만7076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6.8%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다른 자회사 GA인 한화라이프랩의 설계사 수도 20.9% 늘어난 3730명을 기록했고, 삼성생명의 자회사 GA인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설계사 수도 4018명으로 전년 말 대비 42.7% 급증했습니다.

    자체 상품도 있는 보험사들이 굳이 타사 상품까지 함께 파는 자회사 GA 인원을 확충하는 이유가 뭘까요. 이는 최근 보험 업계에서 GA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설계사 수 상위 5위권에는 1위인 한화생명 자회사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제외하면 모두 독립형 GA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인카금융서비스(2위)를 비롯해 지에이코리아, 글로벌금융판매, 프라임에셋 등이 각각 9000명에서 많게는 1만8000명에 이르는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보험 시장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흐름은 비슷합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보험 설계사(65만1256명) 중 GA에 소속된 설계사 수가 28만8446명이라고 집계했습니다.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18만4468명)보다 10만명 이상 많은 수치입니다.

    기존 보험사와 달리 GA는 다양한 기업의 상품을 동시에 판매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약관이 복잡한 장기 보장성 상품의 경우 대면 판매가 일반적인데, 다양한 상품의 장단점을 비교해 알려줄 수 있는 GA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시장 영향력도 커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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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 전경.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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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 입장에서는 GA의 영향력이 커지면 수수료, 인센티브 책정을 위한 협상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습니다. 통상 GA 설계사가 보험을 1건 판매할 때마다 원수사에서 수수료를 지급하고, 판매 실적 달성 시 일정 구간별로 인센티브도 추가로 제공합니다. GA의 보험 시장 입지가 넓어지게 되면, 원수사가 판매율 유지를 위해 GA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자회사 GA의 규모를 키우면 시장 주도권도 지킬 수 있고 매출도 올릴 수 있습니다. 보험사의 자회사 GA도 여러 기업의 상품을 동시에 판매하지만, 일반적으로 모회사의 상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GA사가 여러 보험사 상품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어, 판매 전략 면에서 보험사보다 유리한 점이 있다”며 “GA사의 영향력이 크게 늘고 있는 만큼, 보험사가 자회사 경쟁력 강화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국 기자(mansa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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