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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해군, 가자구호선단 19척 나포…툰베리도 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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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해군이 글로벌수무드함대 소속 메테크호를 나포하자 탑승자들이 손을 들어 싸울 의사가 없음을 나타내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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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해군이 가자구호선단 글로벌수무드함대 선박 나포를 시작하고, 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신병도 확보했다.



    글로벌수무드함대는 2일(현지시각) 공해 상에서 이스라엘 해군에 42대의 선박 중 19대가 나포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해군은 전날 저녁 8시30분부터 작전을 시작해, 통신 방해 장치를 가동한 뒤 선박을 멈춰 세우고 배에 올라 탑승자들을 연행했다. 일부 선박에는 물대포를 사용하기도 했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함대 쪽은 “이스라엘 해군이 마리아 크리스티나호를 침몰시키려 했다”는 주장도 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엑스에 알마호에 탑승 중이던 툰베리의 신병을 확보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이스라엘 병사는 갑판에 앉아 있는 툰베리에게 물을 건네고, 옷을 입는 것을 거들기도 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선박들을 안전하게 정지시켰고 승객들은 이스라엘 항구로 이동시켰다”며 “그레타와 그의 친구들은 안전하고 건강하다”라고 밝혔다.



    선단에는 약 500명이 탑승했는데, 여기엔 유럽국가 국회의원들과 활동가, 언론인, 프랑스 배우 아델 에넬 등이 포함됐다. 툰베리와 같은 알마호에 탑승 중이던 남아공 초대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손자 만들라 만델라도 연행됐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탈리아 국영 라이방송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에겐 폭력을 사용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선박들은 이스라엘 아슈도드 항구로 예인되고, 활동가들은 며칠 뒤 추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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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외무부가 공개한 영상에서 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이스라엘군에게 연행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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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대 쪽은 이날 새벽 남은 23대의 선박이 항해를 계속한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선박들이 도달하지 못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다. 함대는 애초 이날 오전 가자지구 해역에 도착한다는 계획이었다. 구호품을 실은 배가 이스라엘이 봉쇄한 가자지구 해역을 돌파하려는 시도는 2006년부터 진행됐으나, 2010년 이후에는 접안에 성공한 사례가 없다.



    이스라엘의 함대 나포를 두고 국제사회 비난이 쏟아졌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함대에 참여한 콜롬비아인 두 명이 구금되자 콜롬비아 내 이스라엘 외교관 전체를 추방하라고 명령했다. 콜롬비아는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도 종료시켰다. 8명의 국민이 구금된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는 “이스라엘은 인도주의 임무를 막음으로써 팔레스타인 국민의 권리뿐 아니라 세계의 양심도 완전히 무시했다”고 교탄했다. 1일 밤에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멕시코, 아르헨티나, 튀르키예 등 세계 각국에서 이스라엘의 나포를 규탄하고 함대와 연대를 표시하는 시위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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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글로벌수무드함대를 지지하고 이스라엘의 나포를 비판하는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터널을 점거하고 행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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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이 공해 상에서 외국 국적 선박을 나포할 수 있는지를 두고는 법적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은 보도했다. 국제법 전문가 유발 샤니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교수는 “가자지구 봉쇄가 무기 반입을 막으려는 군사적 목적이라고 정당화될 수 있기에, 선박들이 이 봉쇄를 깨려는 의도를 가졌다면 사전 경고 후 나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파리 시앙스포대에서 국제법을 가르치는 오메르 샤츠 변호사는 “점령 세력이 주민들의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국제법상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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