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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하마스, ‘인질 석방’ 발표…이스라엘 “트럼프와 협력해 전쟁 끝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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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9월30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운영하는 가자 인도주의 재단(GHF)가 운영하는 보급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구호품을 받은 뒤 흩어지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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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전원 석방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했던 가자 평화구상 일부를 수용하겠다고 밝히자, 이스라엘도 미국 중재 아래 가자지구 종전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냈다. 2년 가까이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이 휴전을 넘어 종전까지 가시권에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 등의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를 종합하면, 하마스는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하마스의 대응'이라는 성명을 내어 남은 인질 전원 석방과 가자지구에서의 행정권 이양 등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가자 지구 전쟁 종식, 포로 교환, 즉각적인 구호물자 반입, 가자 지구 점령 거부, 그리고 우리 팔레스타인 민족의 강제 이주 거부를 촉구하는 아랍, 이슬람, 국제사회의 노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라면서 이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하마스는 “전쟁 종식과 가자 지구 완전 철수를 달성하기 위한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포함된 교환 공식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점령 포로 석방 승인을 발표한다”면서 “중재자를 통해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한 협상에 즉시 착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 행정권 포기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들은 “팔레스타인의 국민적 합의에 기반하고 아랍 및 이슬람의 지지를 받는 팔레스타인의 독립 기구(테크노라트)에 가자지구 행정권을 이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마스는 트럼프가 제안했던 무장해제 요구 등 평화구상의 다른 부분들에 대해서는 “국제법과 결의에 기반해 논의돼야 한다.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는 하마스의 한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가)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이 끝나기 전에는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성명이 발표되자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하마스가 방금 발표한 성명에 따라, 나는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에 대한 준비가 돼 있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우리는 이미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며 "이는 가자지구뿐아니라 중동에서 오랫동안 원했던 평화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공격 중단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그래야 인질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빼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종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4일 새벽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의 첫 단계를 즉시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실은 이어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한 협력을 통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 일치하는 이스라엘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전쟁 당사자들의 이 같은 접점 도출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달 29일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 발표에 따른 새 국면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무장해제와 이스라엘군 철수, 인질 석방 등 방안을 담은 총 20개 항목의 가자지구 전쟁 종식안을 발표했었다. 또한 하마스의 인질 석방 72시간 내 인질을 석방하는 일에 합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대한 합의 최종 시한을 미국 동부 시간 기준 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로 제시했었다. 이번 하마스의 성명은 최종 시한 전에 나왔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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