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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로봇이 온다

    [매경-환구시보 공동 인터뷰] 韓中 로봇협력 ‘초읽기’ … “올 연말 韓서 순찰로봇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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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찰·측량·배송 등 다방면
    韓대기업과 프로젝트 추진
    업무 효율성 개선 기대 커
    가격경쟁력 경쟁사에 우위
    美시장 진출에도 ‘잰걸음’
    관세에도 매출 10배 껑충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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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딥로보틱스의 순찰용 4족 보행 로봇이 이르면 연말부터 한국에서 양산에 들어갑니다.”

    중국의 로봇 전문기업 딥로보틱스의 리창보 해외영업팀장 겸 한일시장책임자(사진 왼쪽)과 왕스싱 북미영업본부장(오른쪽)은 최근 매일경제·환구시보와 진행한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국 기업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로 순찰용 로봇을 소개하며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중 상당수는 현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장 테스트는 개별 기업의 여건과 환경에 맞게 로봇을 훈련하는 과정을 뜻한다.

    순찰용 로봇의 현장 업무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열화상 카메라나 센서를 장착한 4족 보행 로봇이 공장 외곽이나 단지 내를 자율보행하다가 정해진 지점에서 설비 이상 여부나 데이터를 점검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취득한 정보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관제실로 전송된다. 즉, 기존에 사람이 정기적으로 하던 업무를 로봇이 대신하는 것이다. 필요시에만 직원이 현장을 방문하면 되다 보니 업무 효율성 또한 크게 개선될 수 있다.

    리 팀장은 한국에서 딥로보틱스 제품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도 매일같이 한국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관계자들이 딥로보틱스를 방문하고 있다”며 “전시장을 둘러보고 시연을 참관한 뒤에는 하나같이 ‘중국 기술이 이 정도로 발전했구나’ 하면서 다들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의 수요는 매우 많다”며 “올해 말이면 한국에서 일부 프로젝트가 양산 단계에 들어갈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대규모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딥로보틱스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는 가격을 꼽았다. 리 팀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나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한국에도 많은 로봇 기업이 있지만, 딥로보틱스 제품들은 이들과 기술력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평균적으로 20~30% 저렴하다”고 전했다. 또 세계적으로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어 수많은 정보와 경험을 쌓은 것은 어느 경쟁사들도 갖지 못한 딥로보틱스만의 차별화 포인트라고 자부했다.

    매일경제

    딥로보틱스 대표 제품인 LYNX M20 제품


    2017년 설립된 딥로보틱스는 4족 보행 로봇 기술에 강점을 지닌 로봇 전문기업이다. 저장성 항정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초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떠오른 딥시크 등과 함께 ‘항저우 육룡(六龍)’으로 불린다. 4족 보행 로봇은 공장이나 발전소 등 순찰, 건축 현장 내 측량, 사고 현장에서의 긴급 구조, 대학 등에서의 연구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이와 맞물려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 수만 600개 이상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바퀴형 하이브리드 외관에 인공지능(AI) 모션제어 알고리즘이 장착된 ‘산마오 M20’가 있다. 전력 설비 점검이나 물류 배송 등에 주로 쓰인다. 또 융합 감지 성능을 통해 고속으로 장애물을 뛰어넘어 공장, 소방 정찰, 긴급 구조 등에 사용되는 ‘줴잉 X30’, 교육 및 과학 연구 등에 적용되는 ‘줴잉 라이트3’ 등도 있다. 이봐 함께 가정용과 산업용을 타깃으로 한 휴머노이드 로봇 ‘Dr.1’도 선보였다.

    딥로보틱스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왕스싱 딥로보틱스 북미영업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전반적인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왕 본부장은 “올해에만 미국에서 10개 이상의 협력 파트너를 찾았다”며 “보안, 순찰,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사와 심도 있는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단순 계약만을 체결한 게 아니라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 발생한 매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인 3000만위안(약 60억원)에 달한다.

    특히 미국 내 수요가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왕 본부장은 “미국은 인건비가 비쌀 뿐 아니라 인력도 부족하다”며 “미국에서 배달이나 순찰 등에 드는 인건비는 중국의 10배”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딥로보틱스의 로봇이 이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기꺼이 우리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며 “관세에 대한 우려가 크고 (관세로 인한) 영향이 있지만 이러한 수요를 고려하면 딥로보틱스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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