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로보틱스의 순찰용 4족 보행 로봇이 이르면 연말부터 한국에서 양산에 들어갑니다."
중국의 로봇 전문기업 딥로보틱스의 리창보 해외영업팀장 겸 한일시장책임자와 왕스싱 북미영업본부장은 최근 매일경제·환구시보와 진행한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국 기업이 특히 많은 관심을 보이는 분야로 순찰용 로봇을 소개하며 "현재 실시 중인 프로젝트 중 상당수는 현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장 테스트는 개별 기업 여건과 환경에 맞게 로봇을 훈련하는 과정을 뜻한다.
순찰용 로봇의 현장 업무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열화상 카메라나 센서를 장착한 4족 보행 로봇이 공장 외곽 또는 단지 내를 자율보행하다가 정해진 지점에서 설비 이상 여부와 데이터를 점검하는 식이다.
리 팀장은 한국이 딥로보틱스 제품에 상당한 관심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금도 매일같이 한국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관계자들이 딥로보틱스를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국의 수요는 매우 많다"며 "올해 말이면 한국에서 일부 프로젝트가 양산 단계에 들어갈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대규모로 공급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딥로보틱스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가격을 꼽았다. 리 팀장은 "보스턴다이내믹스나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한국에도 많은 로봇 기업이 있지만 딥로보틱스 제품은 이들과 기술력에서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평균적으로 20~30% 저렴하다"고 전했다.
2017년 설립된 딥로보틱스는 4족 보행 로봇 기술에 강점을 지닌 로봇 전문기업이다.
저장성 항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초 세계적인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떠오른 딥시크 등과 함께 '항저우 육룡(六龍)'으로 불린다. 4족 보행 로봇은 공장·발전소 순찰, 건축 현장 측량, 사고 현장 긴급 구조는 물론 대학 등에 연구 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현재 이와 맞물려 전 세계에서 추진되고 있는 프로젝트만 600개 이상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바퀴형 하이브리드 외관에 AI 모션제어 알고리즘이 장착된 '산마오 M20'이 있다. 전력 설비 점검이나 물류 배송 등에 주로 쓰인다. 딥로보틱스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왕스싱 북미영업본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에도 전반적인 상황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왕 본부장은 "올해에만 미국에서 협력 파트너를 10곳 이상 찾았다"며 "보안·순찰·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사와 심도 있는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단순 계약만 체결한 게 아니라 실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미국에서 거둬들인 매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0배 넘는 3000만위안(약 60억원)에 달한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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