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K컬쳐에 열광하는 지금 그 폭발적인 확산의 이면에는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숨은 조력자 바로 미디어 인공지능(AI)이 있다. 유튜브 K팝 뮤직비디오의 실시간 다국어 자막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의 원어민급 자동 더빙 웹툰 플랫폼의 정교한 취향 저격 추천까지 AI는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허물며 K컬쳐가 전 세계인의 일상에 스며들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K컬쳐의 글로벌 영향력은 이제 감성적 평가를 넘어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조사에서 K팝은 8년 연속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 1위(17.8%)를 차지했다. 방탄소년단(BTS)은 지난 10년간 빌보드 핫100 차트 1위에 6곡을 올리며 세계 아티스트 중 최다 기록을 세웠고 2020년부터 매년 빌보드 글로벌 차트 정상에 오른 유일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영상 콘텐츠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는 2023년부터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시청 시간의 89%를 차지하며 영국(78%)과 일본(4~5%)을 압도했다. 상위 500개 비미국 프로그램 중 85개(17%)가 한국 작품이라는 사실은 K콘텐츠가 일부 마니아층을 넘어 글로벌 주류 문화로 편입됐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화적 파급력은 막대한 경제적 가치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콘텐츠 산업 규모는 2023년 791억9000만 달러에서 2026년 864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2025년 K콘텐츠 수출액은 16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수출은 2024년 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종주국 프랑스를 넘어섰고 뉴진스와 블랙핑크 멤버들은 각각 리바이스 샤넬 등 글로벌 브랜드의 얼굴로 활약하며 K컬쳐의 상업적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의 검색량은 각각 30% 50% 급증했고 7월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36만명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처럼 경이로운 K컬쳐의 진격 뒤에는 미디어 AI라는 강력한 기술적 엔진이 작동하고 있다. 과거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야 가능했던 콘텐츠 현지화 작업이 AI를 통해 자동화되면서 K콘텐츠는 전례 없는 속도와 효율로 세계 시장에 퍼져나가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AI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앤마켓은 2024년 82억1000만 달러 규모의 시장이 2030년 510억8000만 달러로 연평균 35.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마크 그룹은 2033년 시장 규모가 1234억6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중심에 한국의 대표 미디어 AI 기업 NC AI가 서 있다. 지난 8월 국가대표 K-AI 기업으로 선정된 NC AI는 14년간 게임 개발 현장에서 축적한 자연어처리 음성합성 3D 모델링 등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K콘텐츠 산업에 접목하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NC AI 기술의 핵심은 멀티모달 AI 모델 시리즈인 바르코(VARCO)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바르코 시리즈는 콘텐츠 제작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특히 원본 목소리의 톤과 감정을 유지하며 다국어로 변환하는 음성 합성 기술(VARCO Voice)은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 속도를 혁명적으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다. 과거 드라마 한 편을 4개 언어로 더빙하는 데 3개월이 걸렸다면 NC AI 기술을 활용하면 단 2주 만에 완료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90% 이상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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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적용 범위는 번역과 더빙을 넘어선다. NC AI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효과음을 생성하는 바르코 사운드 자연어 명령으로 캐릭터의 복잡한 움직임을 구현하는 바르코 바디애니메이션 캐릭터의 얼굴 표정과 입 모양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바르코 싱크페이스 등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확보했다. 이는 대형 제작사는 물론 1인 크리에이터와 인디 개발자에게도 고품질 콘텐츠 제작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창작의 민주화를 의미한다.
NC AI의 기술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AI가 패션 상품을 디자인하고 가상 피팅을 제공하는 바르코 패션은 이미 30여 개 브랜드와 기술 검증을 진행하며 패션 커머스 분야의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NC AI가 셀러를 위한 AI 마케팅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정부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5197억원을 투입해 AI 기반 K컬쳐 산업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NC AI가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100억원 규모의 K-콘텐츠 AI 혁신 프로젝트는 가상 아티스트 제작과 AI 음원 생성을 지원하며 누구나 창작자가 되어 세계 무대에 설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크리에이터 경제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과거 대형 기획사의 전유물이었던 고품질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유통이 개인에게도 가능해지면서 창의력만 있다면 누구나 글로벌 팬덤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브랜드파이낸스의 2025 글로벌 소프트파워 지수에서 한국이 문화·유산 부문 9위 미래 성장 잠재력 부문 6위를 기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K컬쳐라는 매력적인 콘텐츠와 미디어 AI라는 혁신적인 기술이 만나 만들어내는 강력한 시너지를 세계가 인정한 결과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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