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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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과 주식, 부동산, 금 등 모든 자산과 원자재 가격이 다 오른다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 속에 국제유가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공급 과잉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경기 후퇴 우려가 반영된 흐름으로 분석된다.
1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결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56.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의 57.84달러에서 1.5% 떨어지며,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기준 지표(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1.4% 하락한 배럴당 61.06달러에 거래돼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중동과 미국 등 주요 산유국이 원유 생산을 확대하면서 공급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다음 달에도 하루에 13만7000배럴의 원유를 시장에 더 공급할 계획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집계를 보면, 전 세계 해상 저장 원유량은 9월에 하루 평균 340만 배럴 증가해 코로나 팬데믹 시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반면,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이 재발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하락은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쪽으로 작용하지만, 큰폭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국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가 하락은 미국 소비자들에겐 반가울 수 있지만 수익 감소와 대규모 감원에 시달리는 미국 석유업계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셰일오일의 생산 손익 분기점은 배럴당 60달러대로 추산되고 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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