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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이슈 일본 신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첫 여성 총리 등장에 외신 주목…‘여권 신장 vs 우파 노선 강화’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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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신임 총리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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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아베’로 불리는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21일(현지 시각) 일본의 새 총리로 공식 선출되자 주요 외신들은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의 탄생에 주목하면서도, 그가 보여줄 정치적 방향성에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영국 BBC는 이날 보도에서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두 번의 실패 끝에 오랫동안 품어 온 야망을 이뤘다”며 “그녀의 목표는 일본의 ‘철의 여인’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BBC는 다카이치 총리의 등장이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게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하면서도, 그가 사회적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함께 전했다.

    21세 일본 여성 아이다 오구라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다카이치 총리 취임이 여성 권한 강화나 양성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순진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역시 “다카이치의 총리직 승계는 일본 정치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며, 여성 인권 운동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가 멘토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신념을 충실히 따르는 인물인 만큼 성평등보다는 전통적 우파 정책 강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대(對)중국 강경 노선을 강조하며 “일본이 돌아왔다”는 메시지를 내세웠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전쟁 범죄를 축소하고, 이민과 관광 정책에 대해서는 더욱 엄격한 규제를 약속했다.

    NYT는 “다카이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운동과 유사한 포퓰리즘 흐름을 따르고 있다”며 “그 결과 일본 정치가 한층 더 극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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