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보도된 타임지 인터뷰에서 "내가 아랍 국가들에 약속했기 때문에 서안지구 합병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이스라엘은 미국의 모든 지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터뷰는 지난 15일 전화로 진행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스라엘의 서안 병합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서안지구는 요르단강 서쪽에 있는 팔레스타인 영토로 국제법상 이스라엘 영토가 아니지만 1967년 이스라엘이 점령하면서 분쟁의 핵심 지역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을 이룬 배경과 관련해 자신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당신은 세계와 싸울 수 없다. 개별적 전투는 할 수 있지만 세계가 당신에게 반대한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세계에 비해 매우 작은 곳"이라고 말하며 설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내 극우 강경파는 서안과 관련해 논쟁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에서는 서안지구 내 모든 정착촌의 합병을 추진하는 법안 두 건이 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투표는 '시위'를 하는 것처럼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스라엘에 도착한 당일 이뤄졌다. 밴스 부통령은 23일 텔아비브 인근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사흘에 걸친 일정을 마무리하며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에 의해 병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법안 통과에 대해서도 "정치적 쇼였다면 매우 어리석은 쇼였다"며 "개인적으로 모욕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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